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은행들의 중소기업·개인 대출 촉진을 위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지급준비금에 대한 대출 가능 한도를 60%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100억헤알(약 45억달러)의 유동성이 은행시스템에 공급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와 함께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도 발표했다.
브라질 재무부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새로운 면세채권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면세 혜택이 있는 커버드본드(주택담보대출채권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하는 채권) 발행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홈에쿼티론(담보대출을 제외한 주택의 순가치를 담보로 다시 대출을 받는 것)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질 주식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경제 살리기 노력에 상승세로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날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58,87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6일의 58,951포인트 이래 최고치다. 국영은행 방코도 브라질을 비롯한 은행주가 연일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보베스파 지수가 59,500포인트대를 돌파하면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수는 올해 들어 이미 14% 넘게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브라질 정부의 경제 살리기 노력에 회의적인 반응도 내놓고 있다. 10월 대선에서 누가 당선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신규 대출 확대에 나서며 굳이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토니 볼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누가 정권을 잡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신이 기업가라면 대선 결과가 나오는 11월까지 기다리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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