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샷 링크 분석, 드라이브 샷 평균 310.7야드 등 롱게임에서 이득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드라이브 샷은 더 이상 쇼가 아니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프로골프투어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핵심은 '장타의 위력'이다. "티 샷을 멀리 날리는 건 보기에는 좋지만 스코어 메이킹의 화두는 그래도 숏게임"이라는 고정 관념을 순식간에 파괴했다. 기록상으로도 나타났다.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드라이브 샷과 아이언 샷, 숏게임, 퍼팅 등의 경기력을 지수로 환산한 스트로크 게인드 퍼 라운드(Strokes gained per round)다.
최종일 눈부신 추격전을 펼쳤던 필 미켈슨(미국)은 반면 드라이브 샷의 공헌도는 25위(0.4타)에 불과했다. 숏게임 10위(0.9타), 퍼팅 5위(1.7타) 등 예상대로 2위에 오른 동력은 '숏게임'이었다. 매킬로이에 비해 티 샷에서 라운드 당 평균 1타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40대 투혼'을 발휘한 셈이다. 매킬로이에게는 결과적으로 장타가 우승 진군을 쉽게 만든 출발점이 됐다.
티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그린에 가까울수록 벙커와 러프 등 장애물과 상관없이 핀에 붙일 확률이 높아진다"는 장타자들의 주장이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매킬로이는 실제 페어웨이안착률이 97위(60.86%)에 불과하지만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은 8위(68.87%)에 올라 이를 입증했다.
출발점은 물론 체력훈련을 통한 하체의 지지력 강화다. "근육량이 7파운드 정도 늘면서 드라이브 샷 비거리가 9야드 늘었다"는 매킬로이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화하면서 스윙도 안정돼 예전보다 더 빠른 스윙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드라이버로 300야드 이상 치면서 공을 페어웨이에 올려놓는다면 누구나 쉽게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킬로이의 올 시즌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는 310.7야드로 PGA투어 3위, 웰스파고 4라운드 16번홀에서는 무려 388야드의 가공할만한 티 샷을 날렸다. 지난 시즌에는 8위(302.2야드)였다. 정확하게 8.5야드가 더 날아가고 있다. 역설적으로 '아킬레스건'은 이제 퍼팅으로 요약되고 있다. PGA챔피언십 최종일 역시 3~5m 버디 퍼팅을 대부분 놓쳐 '독주'의 기회가 날아갔다. 매킬로이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퍼팅 훈련을 강화하는 이유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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