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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 D-9일]한복 입은 성모, 16일 광화문 시복식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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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복미사 사전접수 신자 17만명…행사장 안팎 최소 최대 30만명 예상
"방호벽? 안전펜스다. 많은 인원 안전위해 1.3미터 높이로 펜스 설치"


16일 시복식 행사장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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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오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총 124위' 시복미사에 한복을 입은 성모상이 등장한다. 한복 입은 성모상은 제대 한 켠에 놓여져 순교자들의 시복을 기리게 된다.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한국관구 수녀가 조각한 ‘한국사도의 모후상’은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복건을 쓴 아기예수와 비녀를 꽂은 성모가 한복을 입고 인자한 미소를 띤 것이 특징이다. 교황이 미사 중 앉을 의자에는 ‘건곤감리’ 4괘를 새겼다.
시복식이란 신앙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순교자들을 가톨릭교회 공경의 대상이자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공식 선포하는 일이다. 현재 시복미사에 사전 접수한 신자는 총 전국 교구의 17만명으로 집계된다. 일반인 등 행사장 외부 인원을 합치면 미사에 운집하는 인원은 최대 30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5일 시복식 및 미사 일정과 준비 진행 사항 등을 발표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교황은 시청에서 광화문 앞까지 국산차를 타고 30분간 퍼레이드를 펼친다. 퍼레이드 동안 한국 신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광화문 삼거리 앞 북측광장에 설치되는 제대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한다. 미사 전에는 한국 최대 순교성지이자 이번에 시복될 124위 복자 중 가장 많은 27위가 순교한 서소문 성지도 참배한다. 미사는 오전 10시께 2시간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미사 중간에 10여분의 시복 청원 예식이 진행된다. 시복미사의 입장시간은 이날 새벽 4시부터 7시까지 총 3시간으로 계획돼 있다. 입장객은 금속탐지기 검사와 신원 확인을 거쳐야 한다.

교황이 직접 시복미사를 거행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관례적으로 이탈리아 바티칸에서 시복미사는 교황청 시성성('하느님의 종'들의 시복 시성을 추진하는 기관) 장관 추기경이 교황을 대리해 거행해 왔다.
시복미사 장소로 광화문이 결정된 것은 조선시대 의금부·포도청·서소문 형장 등 초대교회 순교자들이 당시 문초를 당하고 목숨을 바치기도 한 장소들과 연결된 곳이기 때문이다. 광화문 인근 북촌은 이번에 시복되는 중국인 주문모 야고보 신부가 성직자 없이 믿음을 이어가던 조선 땅에서 처음으로 파견돼 초기 공동체를 꾸려갔던 곳이다.

이번에 시복되는 124위는 한국 천주교 초기 순교자들이다. 조선인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 여성 순교자 강완숙 골롬바, 정약용의 형이자 한글 교리서 '주교요지'를 집필한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백정 출신인 황일광 시몬 등이 대표적이다.

시복식 미사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공동집전자로 교황의 양 옆에 서게 된다. 미사에는 교황 수행단 성직자 8명과 각국 주교 60여명,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 주교단 30여명 등 100명에 가까운 주교단이 참석한다. 또한 사제 1900여명과 사전 접수한 신자 약 17만명이 참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사 내용은 평화방송TV와 라디오, KBS TV를 통해 방송과 온라인으로 생중계 된다. 평화방송은 ‘PBC Pope Francis’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모바일에서도 실시간으로 생중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CNN 등 외신에서도 미사 현장을 생중계한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 때 성인이 되신 103위를 모시고 있다. 주로 프랑스에서 오신 외방선교 신분님들이다. 이번 124위의 시복식은 1800년대 신유박해 시절 초기 순교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순교자들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분들 중 뽑았다"며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삶, 무엇이 의롭고 진리인지라는 고민 하에 순교자들의 정신을 되새긴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교황 집전 시복미사와 관련, 4.5km 방호벽 설치 논란에 대해 이 관계자는 "'방호벽'이란 용어 때문에 오해가 생겼다.1.3미터 높이의 안전펜스 테두리를 치는 것은 교황과 신자들을 멀리하려는 게 아니라 신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다"라며 "17만명 이상이 모인 행사에서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북한의 천주교 신자 초청은 사실상 무산됐다. 허영엽 교황방준위 대변인은 "7월말 북한측은 팩스를 통해 불참 의사를 보내 왔다"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아직 기간이 남은 만큼 추후 상황을 더 지켜보고 있다"는 말로 가능성을 버리지는 않았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15일 대전에서 진행되는 아시아청년대회 중 성모승천대축일 행사에 초청된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슬픔과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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