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고려인 동포 15일 자동차로 군사분계선 넘어 서울 온다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우리 민족의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거주 우리 동포인 고려인들이 오는 15일 자동차를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로 온다.

고려인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공동대표 이해찬 전 총리·정몽준 의원 등) 7일 모스크바를 출발한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와 연해주, 평양과 개성을 거쳐 오는 15일 자동차로 서울로 온다고 1일 밝혔다.

2013년 결성된 추진위는 러시아의 고려인 자발적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조직위원회(부위원장 조바실리 고려인연합회장)와 협조해 자동차 대장정을 기획하고 북한 당국의 승인을 얻어 자동차를 타고 러시아에서 북한에 도착한 뒤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로 온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외교부와 통일부 등이 나서 북측과 접촉해 이들의 통과를 요청했다.

러시아 측에서 오는 인원은 34명, 방송스태프 4명, 차량 11대로 구성돼 있으며 북한에 들러 차량 3대를 기증하고 내려온다.

러시아 측 대장정 대열은 15일을 목표로 모스크바에서 1차 집결해 출발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즈스탄 등을 거쳐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 하산을 거치며 9일 하산에서 북한의 나진 선봉지구로 국경선을 넘어 15일까지 북한의 주요 기념행사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이들 고려인들이 15일 개성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으면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서 환영식을 열고 이어 서울로 와서 서울시 환영행사와 축하공연, 안산 고려인방문, 현충원 참배, 국회 예방, 러시아 대사관과 재외동포 재단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이들은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가는 랠리에 들어갈 예정인데 추진위는 현재 국민참여단을 모집하고 있다.

랠리 참가단은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출발해 천안 독립기념관을 거쳐 부산역에 도착한다. 러시아에서 부산까지 대장정의 총거리는 1만5000㎞나 된다.

이들은 부산에서부터 2차로 다시 강원도 동해까지 대장정을 이어가며 동해에서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