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MSCI 중국 부동산지수는 7월 초 이후 현재까지 16.5% 상승했다. 지수는 여전히 연초 대비로는 3% 가량 하락한 상태지만, 7월 한 달 동안의 상승률은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높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현재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 올해 상반기 주택 판매가 부진하면서 부동산 판매량은 9.2%나 줄었고 가격도 5월과 6월, 두 달 연속 하락세가 연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7년만에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에 나서고 주택 판매를 늘리기 위해 관련 규제들을 완화하는 등 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의 부동산주 상승 베팅은 대기업 일수록 더 강하게 나타난다. 중국 최대 부동산회사인 완커(萬科)의 경우 올해 주가상승률이 23%에 달했다. 헝다(恒大)부동산도 같은 기간 주가가 17% 상승했다.
대형 부동산 '쏠림' 현상은 이미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전역 부동산 판매 시장에서 10대 부동산 기업들의 점유율은 18.7%를 기록, 지난해 말 14% 보다 높아졌다. 이 속도대로라면 2020년 시장점유율은 35% 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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