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이라크 사태로 치솟던 국제 유가가 안정을 찾고 있는 데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지난달 말 40년만에 자국산 원유 수출을 허용하면서 미국이 본격적으로 원유 수출 빗장을 풀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미국이 원유 수출의 문턱을 더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 상무부는 자국 원유 생산업체 2곳에 대해 초경질유인 콘덴세이트의 수출을 허용했다.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에서 나오는 액체 상태의 원유로 휘발유ㆍ경유 등의 원료가 된다.


상무부가 제한적으로 콘덴세이트 수출을 허용하긴 했지만 전면적인 원유 수출까지 넘어야할 산은 많다. 특히 미국 정유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정부가 수출 금지를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최대 정유회사 발레로 에너지의 경우 2010년 이후 매출이 2배로 뛰었다. 하지만 정부가 원유를 내다 팔면 국내 원유 가격은 오히려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정유업계의 비용이 치솟으면서 호시절은 끝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유 수출의 전면적 허용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일부 업계의 타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말한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원유 수출 허용에 따라 3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까지 미국의 재정적자도 220억달러(약 22조7326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에너지 리서치업체 IHS의 전망은 이보다 더 낙관적이다. IHS는 미국의 원유 수출로 10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며 미국 원유 시장은 7500만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원유 공급 확대로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 해외 소비자들이 값싼 싼 가격으로 원유를 살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원유 수출 허용 범위를 넓히는 시점으로 향후 2~3년 후를 꼽았다. 미국은 원유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셰일 혁명으로 생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3년 내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수입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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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될 경우 현재 91% 수준인 미국 정유사들의 정제능력도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 남아도는 원유를 수출하는 것에 대한 정유업계의 반발도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의 다미엔 쿠발린 원유 애널리스트는 "현재 배럴당 100달러 수준인 유가가 85달러까지 내려가도 정유업계는 손익분기점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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