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공동 10위 '순항', 매킬로이 6언더파 선두, 세계랭킹 1위 스콧 공동 3위서 추격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이 정도면 충분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143번째 디오픈(총상금 540만 파운드) 첫날 성적표다. 1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로열리버풀골프장(파72ㆍ7312야드)에서 1라운드를 마쳤고, 공동 10위(3언더파 69타)에 안착했다. 당연히 우승 진군이 충분한 자리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3번 우드로 두번째 샷을 하려는 순간 갤러리의 방해로 백스윙 톱에서 스윙을 멈춰야 했고, 다시 시도한 샷은 결국 그린사이드 항아리벙커로 날아갔다. 더욱이 왼쪽 발은 벙커 안에, 오른쪽 발은 벙커 밖에 스탠스가 만들어지는 위기상황이었다. 우즈는 그러나 플롭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린 뒤 2퍼트로 가볍게 파를 지켜냈다.
지난 3월 허리 수술 이후 아예 투어를 떠나 오랫동안 재활에 전념했다는 점에서 2라운드를 기대할만한 플레이다. 우즈에게는 특히 이번 대회 코스에서 열렸던 2006년 우승했던 달콤한 추억도 있다. 당시 72개 홀에서 단 한 차례만 드라이버를 잡았던 우즈는 이날도 16번홀(파5)에서 유일하게 드라이브를 잡는 등 똑같은 전략을 구사했다. 페어웨이안착률은 71.4%, 그린적중률은 77.78%였다.
세계랭킹 2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3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반면 공동 49위(이븐파 72타)에 그쳤다. 'US오픈 챔프' 마틴 카이머(독일) 역시 공동 66위(1오버파 73타), '디펜딩챔프'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84위(2오버파 74타)로 가시밭길이다. 한국은 최경주(44ㆍSK텔레콤)와 김형성(34), 안병훈(23)이 공동 49위에 있다. 양용은(42)과 김형태(37)가 공동 105위(3오버파 75타), 정연진(24) 공동 134위(5오버파 77타), 장동규(26) 공동 140위(6오버파 78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