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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휩쓴 독일, 경제는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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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하락세·기업경기 추락…내년 성장률 0% 비관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 축구는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독일의 경제 상황은 다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유럽 경제의 맏형격인 독일의 경제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고 최근 분석했다. 이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기회복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는 독일의 경기회복에 먹구름이 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발표된 독일의 5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8% 줄었다. 이는 2012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인데다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독일의 5월 공장 주문 역시 전월 대비 1.7% 줄어 예상보다 부진했다. 독일 안팎의 수요가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6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예상을 밑돌았다. 지난달 독일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올해 들어 최저치로 내려갔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이런 지표 부진이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 결과 전문가들도 내년까지 독일이 2%대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유로존 평균을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비즈니스위크는 독일의 경기회복세가 주춤한 게 일시적 현상이든 장기적 현상이든 유로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독일은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프랑스 등 다른 회원국들보다 앞선 독일의 경기회복세는 유로존이 재정위기에서 탈출하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독일 경제가 흔들릴 경우 겨우 살아난 유로존 경기회복의 불씨는 다시 꺼질 수 있다.

덴마크 삭소뱅크의 스틴 제이콥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내년까지 0%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그 이유로 ▲중국 같은 주요 교역국으로 향하는 수출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치솟는 에너지 가격 ▲높은 노동비용을 들었다.

선진국 가운데 독일의 수출 의존도는 매우 높다. 그만큼 독일 경제는 신흥국 경기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독일의 수출 주도형 모델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그러나 독일은 내수 확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리 애쓰지 않았다.

대(對)러시아 관계 악화로 독일 기업들이 타격을 입은 데다 유로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미 자동차 제조업체 BMW 등 독일의 주요 제조업체들은 비용이 저렴한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독일은 내년 최저임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모든 직종의 근로자는 시간당 8.5유로(약 1만2000원)의 최저 임금을 받게 된다. 이는 프랑스와 함께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소재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독일 경제가 출렁이면서 유로존 경기회복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희망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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