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룰' 있어도 중ㆍ소형사는 투자자 유치 쉽지 않아"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 등이 올 들어 지난 3월 말까지 가장 많이 판 펀드 10위권에는 계열 자산운용사 상품들이 대거 포진했다.
은행들의 이 같은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는 올 들어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6월 말에는 우리은행의 경우 지금과 분위기가 비슷했지만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10개의 판매 상위 펀드 중 2개만이 계열사 상품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4월에 '50% 룰'이 시행되면서 조금 주춤하는가 싶더니 은행들이 다시 계열사 펀드를 많이 팔아주는 모습"이라며 "국내 펀드 시장이 워낙 어려운 가운데 계열 자산운용사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중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당수 판매사들이 50% 룰은 어기지 않아도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을 많이 갖고 간다"며 "우리회사처럼 계열 판매망이 탄탄하지 않은 회사들은 비슷한 유형의 펀드를 내놓더라도 투자자를 유치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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