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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대신운용 전무 "한국형 헤지펀드, 1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

최종수정 2014.07.13 13:17 기사입력 2014.07.1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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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버그린롱숏1' 수익률 만회 중..이벤트드리븐 펀드도 적극 운용"

▲ 김현섭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그룹장

▲ 김현섭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그룹장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팀에 대한 평가는 최근 롤러코스터를 탔다. 운용하는 한국형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주춤해 차세대 주자 이미지가 옅어진 것.

10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만난 김현섭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그룹장(전무·사진)은 "'대신에버그린롱숏1'의 수익률이 다소 떨어졌는데, 시장의 기대가 컸던 만큼 원성도 많이 샀다"며 "만회를 위해 팀 구성원들이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자산운용의 대표적인 한국형 헤지펀드 '대신에버그린롱숏1'은 올해 초만 해도 누적수익률이 12%를 넘나들었지만 9일 현재는 5.3%로 급감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48%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김 전무는 "지난 5월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지면서 펀더멘털 분석과 상관없이 주가가 출렁였던 것이 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6월 중순부터는 수익률이 차츰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팀은 앞으로 롱숏에 치우친 전략에서 벗어나 이벤트드리븐 펀드 등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벤트드리븐은 인수합병, 증자 등 기업 가치에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해 투자하는 방법이다. 김 전무는 "이벤트드리븐 펀드 운용을 할 때는 일단 시장 베팅을 하지 않고 철저한 기업 분석을 통해 리스크를 따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에버그린롱숏1'이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대신에버그린이벤트드리븐1, 2'는 9% 정도의 누적수익률을 유지해왔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지나치게 국내 시장에 편중해 있다는 비판을 딛고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김 전무는 "다만 경쟁력이 있고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대신에버그린롱숏1'의 수익률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대신에버그린롱숏2'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대신자산운용이 보유한 한국형 헤지펀드의 설정액은 총 4700억원 수준이다. '대신에버그린롱숏1'이 약 2800억원, '대신에버그린이벤트드리븐 1, 2'가 약 900억원이다.

대신자산운용은 차별화된 운용 전략을 갈고 닦아 올 하반기에는 브레인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을 바짝 추격하겠다는 의지다. 브레인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은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 규모와 수익률 면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점점 더 커나가리라는 김 전무의 믿음은 확고했다. 그는 "지배구조 개편, 배당 등 단발성 이슈에 의해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한국 경제의 구조적 성장은 이미 멈췄기 때문에 추가상승 없이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시장에 적합한 헤지펀드가 점점 더 인기를 끌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10조원 규모까지는 무난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한편 한국형 헤지펀드는 지난 2011년 9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처음 도입됐다. 도입 첫해 말 1000억원이었던 설정액 규모는 2012년 말 1조1000억원, 2013년 말 1조9000억원, 올해 5월 말 2조9000억원으로 급속도로 늘어났다. 주식·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이 낮아지자 한국형 헤지펀드는 국내 자산관리 시장에서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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