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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샤프, 액정패널 삼성전자 공급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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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애플의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주요 공급원이었던 일본 샤프와 애플 간 동맹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삼성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지 말라는 애플에 샤프가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것으로 맞선 것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샤프는 애플 공급 전용으로 가동해 온 미에(三重)현 가메야마(龜山) 제1공장의 생산설비 운영권을 300억엔에 다시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메야마 제1공장은 원래 2004년 샤프가 HDTV용 LCD패널 생산을 위해 세운 곳이다. 일본 전자업계가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는 가운데 점차 생산량이 감소하자 샤프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용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해 설비를 전환했으며, 이 과정에서 애플은 1000억엔 가까이 비용의 절반 이상을 지원해 주는 대신 가메야마 공장의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이곳은 모바일 제품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대부분을 생산해 왔으며, 하반기에 출시할 아이폰6용 패널 공급을 위해 9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샤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애플 측은 경쟁자인 삼성전자로의 공급을 놓고 "삼성전자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에 샤프는 애플만 더 이상 바라보지 않겠다는 판단 아래 공장 생산시설의 운영권을 다시 되찾아오기로 했다는 것이다.

샤프가 애플과의 관계 악화를 감수하면서까지 이 같은 입장 변화에 나선 것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정체 국면에 이르면서 업계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예전만 못하고, 삼성전자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 대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샤프는 애플 '아이패드 미니'용으로 공급했던 고해상도 'IGZO(인듐갈륨아연산화물·이그조)' 패널을 후지쯔와 델 등 노트북 생산업체에도 공급하기 시작했고, 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에도 IGZO 패널을 탑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2012년 샤프는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글로벌 기업의 자본유치를 적극 추진했고, 삼성전자도 지난해 샤프에 104억엔을 지분 투자한 바 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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