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업종상 스트레스가 많아 '힐링'이 필요해요. 문화답사동호회를 꾸리면서 다른 직원들과 교류하고 자연과 교감하고 있어요. 이 때문인지 사내에서 우리 동호회 회원 수가 가장 많아요."
그의 힐링 처방은 자연과 사람, 역사를 통한 '교감'이다. 그는 고교 시절 무전여행을 다니고 자전거로 전국을 일주했을 정도로 여행을 좋아했다. 1992년부터 대우증권 직원으로 일하면서도 종종 여행에 나섰다. 2011년 11월 사학과를 졸업한 조원희 장한평지점장과 '문화답사동호회'를 본격 결성했다. 여행과 문화유산을 조합한 것이다. 하 지점장이 동호회 회장을, 조 지점장이 부회장을 각각 맡았다.
동호회를 만들면서 직원들이 많이 참여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 처음 동호회에 참여한 인원이 28명이었는데 지금은 110여명에 달한다. 200여명까지 늘었다가 자주 참석하지 않은 인원은 추린 수치다. 동호회가 열리면 평균 25명가량이 참석한다.
특히 미혼 여직원들의 참여도가 높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여직원도 있지만 특히 미혼 여직원들의 참여도가 높다"며 "아무래도 차가 없어 혼자 여행하기 힘든 데다 유적지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지점장은 젊은 회원들에게 '삼촌', '아빠'라고 불린다. 어떤 회원은 자신의 신랑ㆍ신붓감을 소개하기도 한다. 때문에 지점장으로서 바쁜 그이지만 시간을 쪼개 답사 준비를 하는 시간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하 지점장은 "직원들과 교감을 쌓고 소속감도 생기는 이점이 있다"며 "미혼 남직원 등 많은 이들이 참여해 '정'을 느꼈으면 한다"며 아빠미소를 지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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