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반덤핑 관세 부과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상무부가 11일(현지시간) 한국산 유정용 강관(OCTG)에 9.89∼15.7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월 내렸던 덤핑 무혐의 예비판정을 뒤집는 것으로, 국내 강관업계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본판정에서 한국산 제품이 제조 원가에도 못미치는 낮은 가격에 덤핑 수입되고 있다고 판단해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덤핑마진은 현대하이스코가 15.75%로 가장 높고 넥스틸이 9.89%이며 아주베스틸, 대우인터내셔널, 동부제철, 휴스틸, 일진철강, 금강공업, 넥스틸QNT, 세아제강 등나머지 8개 업체는 12.82%다.
유정용 강관은 원유ㆍ천연가스 등의 시추에 쓰이는 파이프로, 최근 북미 지역에서는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수요가 대폭 늘어난 철강재이다.
한국에서 생산된 제품의 98.5%가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고 2012년 기준로 미국 수출 물량은 78만t, 금액으로는 8억300만달러나 된다.
우리나라와 함께 피소된 인도, 대만,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8개국 제품도 덤핑 혐의가 인정돼 최고 118.32%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하지만 8개국의 수출액은 모두 합쳐도 7억2200만달러로 우리나라의 규모에도 못미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결정에 따른 관세부과조치는 즉시 이뤄지며 만약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 판정에서 미국 산업이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모두 환급된다. 하지만 USITC 판정도 불리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관측이다.
앞서 US스틸 등 미국 철강사들은 지난해 7월 한국 등에서 생산한 유정용 강관이 덤핑 수입돼 피해를 봤다며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한국의 10개 업체 등을 상대로 반덤핑 조사 청원을 했다.
USITC는 지난해 8월 한국을 포함한 9개국 유정용 강관에 대해 반덤핑 및 상계 관세 부과 예비판정을 내렸으나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다른 국가의 덤핑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무혐의 예비판정을 한 바 있다.
그러자 미 업계와 노조가 즉각 반발했고 미국 전체 상원의원의 절반이 넘는 56명이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에게 무혐의 예비판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압박했다.
독립기구인 USITC는 내달 21일께 최종판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철강 업계는 즉각 환영했다. US스틸의 마리오 롱기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법의 정의와 국가 경제를 지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결정에 힘입어 뉴욕증시에서 US스틸의 주가는 이날 3.2% 상승하며 마감했다.
한편 우리 정부와 업계는 이번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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