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문 효과와 더불어 오는 9월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면 국내를 찾는 중국인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중국카드업계 '아시안게임 특수'를 기대하기보다는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현금을 선호해 신용카드가 아닌 선불카드를 주로 이용한다"며 "관광객 중에는 국내 카드사의 카드를 쓰는 고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사에서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02년 지불결제 네트워크사인 은련카드가 설립되면서 신용카드 시장이 급격하게 발전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1년 말 중국의 신용카드 발급 수는 전년에 비해 24% 증가하면서 2억8500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용카드 발급 수 증가율은 2007년 전년대비 82%를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1인당 신용카드 보유수가 미국이 2.03장인 반면 중국은 0.14장이다. 여전히 신용카드 보다는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다.
비씨카드는 최근 은련카드 소지자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라운지를 명동에 열었다. 은련카드는 대부분 중국인이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곳은 중국인을 위한 공간이다. 비씨카드는 국내에서 결제된 은련카드의 전표를 매입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수수료 수입 증대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카드업계 관계자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외국계 카드사 진출을 제한한 중국의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국제 규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며 "중국의 카드 시장이 외국계 카드사에도 허용되면 포화상태인 국내 카드사에 커다란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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