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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위대 유탄에…롯데호텔의 고뇌

최종수정 2014.07.11 16:11 기사입력 2014.07.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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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10일 오전 롯데호텔서울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었다. 11일 호텔에서 예정돼 있던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의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식을 강행할 경우 '호텔을 폭파시키겠다'는 물리적인 위협도 있었다. 각종 소셜 네트워크에(SNS)는 호텔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는 의견부터 롯데 불매운동하자는 내용으로 도배가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임원과 관련부서는 오전 10시께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고노 담화 검증, 집단자위권 행사 허용 등으로 한일 관계가 극도로 냉각된 상황에서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롯데호텔서울에서 자위대 창설 기념 행사가 열리면 국민과 여론의 뭇매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국가를 대표하는 대사관의 행사를 하루 전에 취소하는 것 역시 최고의 서비스로 인정받고 있는 호텔로서는 이미지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롯데호텔서울의 경우 외국인 고객 비중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고, 이 가운데 일본인 고객은 20~30% 수준이다. 만약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하게 되면 롯데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감이 확산될 우려도 고민해봐야 한다.

일본에서 일본롯데를 경영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일본인들의 반응도 부담이었다. 자칫하면 일본에서 롯데 불매운동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일본에서 제과, 호텔, 야구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매출액은 5649억3200만엔이다.
고민끝에 롯데호텔은 행사 취소로 가닥을 잡고, 대사관과 협의에 들어갔다. 한 국가를 대표하는 대사관에 일방적인 통보는 사실상 무리다. 롯데호텔은 사회 분위기와 물리적 충돌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 등을 대사관에 상세히 설명한 뒤 협조를 요청했다.

롯데호텔이 행사를 취소한 데는 국민 정서도 반영됐지만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호텔은 다중 이용 시설로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곳이다. 롯데 호텔 관계자는 "한 시민의 다소 과장된 위협일 수도 있지만, 호텔 입장에서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면서 "투숙객이나 외국인 관광객 등 호텔 이용 고객에게 불편함이나 위험을 줄 수 있는 1% 가능성도 사전에 예방해야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호텔 행사가 무산되면서 일본 내 분위기도 심상찮다. 교토 통신은 롯데호텔 측이 대사관의 공식 행사를 하루 전날 거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이번 사건이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대사관 측도 취소 통보에 유감이라고 밝히고 행사는 대사관저로 장소를 변경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롯데 호텔 관계자는 "해당 행사에 대한 정확한 사전 정보나 확인 없이 업무를 진행하여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면서 "철저한 확인과 세심한 업무 진행을 통해 이번과 같은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모든 임직원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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