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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 훈장 받은 '재영 한인 인맥의 대모'

최종수정 2014.07.11 10:38 기사입력 2014.07.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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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박, 양국 교류 지원 공로로 교민 첫 훈장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영국에서 40년간 민간외교 활동을 벌여온 60대 여성 교포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 멤버훈장(MBE)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영국 민간친선협회 브리티시코리안소사이어티(BKS)에서 무급 임원으로 봉사하면서 양국 간 교류 활동을 지원해온 실비아 박(67)씨. 박씨는 지난달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을 맞아 시행된 올해 왕실 서훈에서 외교 및 대외 부문 멤버훈장을 받았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국 교민사회는 경사로 반기고 있다. MBE는 2급 훈장인 기사 작위의 뒤를 잇는 대영제국훈장 중 하나로 현지에 정착한 한국 교민이 MBE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영국 외무부는 밝혔다.

영국 사회에서 '한국 네트워킹의 대모'로 통하는 박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생각지도 못한 훈장까지 받아 영광"이라며 "두 나라 사람의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일을 평생의 소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 영국대사를 지낸 워릭 모리스 BKS 회장은 "박씨가 수십년간 지칠 줄 모르는 활동으로 양국 인사들의 교류에 가교가 됐다"며 "이번 서훈은 헌신적 봉사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고 치하했다.
박씨는 1970년대 초 브리티시항공 승무원으로 영국에 정착한 뒤 민간 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1977년에 문을 연 관광공사 영국 연락사무소장을 지내면서 BKS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년 넘게 무보수 행사담당 위원으로 활동하며 BKS가 주관하는 양국 인사의 교류행사의 대부분을 기획하고 있다.

또 그는 주영 한국대사관의 교민업무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여성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영한 여성협회를 설립해 재영 한인 여성에 대한 상담과 지원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박씨는 "민간 교류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가 활발해져야 한다"며 "영국에서 여성 전문가 네트워크를 확대해 힘을 보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영제국 훈장은 커맨더훈장(CBE), 오피서훈장(OBE), 멤버훈장(MBE) 순으로 이어진다. 그동안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과 박진 한영협회장, 왕상은 협성해운회장 등이 외국인 자격으로 CBE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지난 9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을 역임한 정희선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CBE를 받았다. 한국과 영국 과학수사 분야 교류를 위해 한영법과학심포지엄을 추진하는 등 양국의 법과학 분야 발전 및 이해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날 서울 정동에 있는 영국대사관저에서 영국 여왕을 대신해서 스콧 와이트먼 주한영국대사로부터 CBE를 받은 정 원장은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게 돼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한영 간의 우정을 위해 더욱 노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초 영국 외무부에서 제공하는 '셰브닝 장학금'으로 킹스칼리지에서 박사 후 과정을 수학하면서 영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영국 대학의 세계적 우수성을 한국에 알리면서 한영 간 학계 교류 증진에 힘쓰는 한편 한국 학생들의 영국 유학도 장려하고 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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