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에도 주가는 강세.."3분기 실적에 주목할 필요있어"
삼성전자는 8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강세는 이미 어닝쇼크가 예견돼 왔고 그동안의 주가 하락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이 예상보다 충격적이나 예견된 악재였기 때문에 주가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3분기까지 실적 우려의 바닥 확인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주가는 이미 바닥 수준이기 때문에 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이 당분간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이 예상보다 더 안 좋은 이유는 환율 영향 때문으로 하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3분기에도 실적 부진 우려가 여전할 것”이라며 “회복되기 위해서는 상황이 바뀌는 모멘텀이 필요한데 이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가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과는 달리 한국 증시는 맥없는 모습을 지속했는데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한 요인이었다”면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도 연초 예상보다는 덜 나올 것으로 보여 코스피도 연초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조 센터장은 “3분기가 IT(정보기술)기업에는 성수기지만 올해 3분기에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2분기 어닝쇼크가 IT모바일(IM) 부문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실적도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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