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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통합론' 꺼낸 김정태 회장, '리더십'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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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노조 잇단 법정다툼 패소…김 회장에 힘쏠리나
경쟁력 회복·해외시장 선전 '조기통합론' 뒷받침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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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카드를 꺼내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 금융권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과의 통합에 연일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외환은행 노조가 법정 다툼에서 잇달아 패소하면서 김 회장의 통합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은행원 답지 않은 리더십으로 지주회장까지 올라온 김 회장의 조기통합 추진 과정에 업계가 주목하는 배경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는 지난해 4월 외환은행 노조와 우리사주, 소액주주 357명이 제기했던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포괄적 주식교환 무효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하나금융이 실시한 포괄적 주식교환은 2012년 2월 하나금융이 보장한 '독립경영 5년 보장'에 위배돼 소액주주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외환은행 노조 등 원고측 주장을 법원이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판결은 김 회장이 '조기통합'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힌 직후에 내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달 26일 외환카드 분사 절차를 중단해 달라며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된 바 있어 이어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노조측은 오는 12일 시청 앞 카드분사 반대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는 등 앞으로도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김 회장의 행보에 귀추가 모인다.

김 회장이 외환노조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조기통합을 밀어붙이는 데에는 논리적 배경이 있다.
우선 투뱅크 체제가 길어지면서 소요되는 비용탓에 '경쟁력 회복'이 절실해졌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되기 전인 2011년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2070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55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외환은행은 1조6220억원에서 3600억원으로 약 80% 급감했다. '활동고객 수'도 다른 경쟁 은행에 비해 적다. 외환은행의 활동고객 수는 170만명, 하나은행이 370만명으로 두 은행을 합쳐도 국민은행 활동고객 수(1250만)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해외시장에서 확인된 시너지' 역시 김 회장의 '조기통합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3월 출범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통합 직전인 2월 12조9790억루피아였던 총자산은 6월말 현재 14조6490억루피아로 4개월 사이 12.9%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대출금은 9조7470억루피아에서 11조6870억루피아로 19.9%, 예수금은 7조3440억루피아에서 8조430억루피아로 9.5% 증가했다.

오는 10월에는 중국에서 통합법인도 출범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중국 통합법인 출범을 위해 중국 지린, 민생은행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현지에서 영업망을 넓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업계 고위관계자는 "김 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시너지 창출이고 이는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의 성과를 통해 확인된 만큼 강력하고도 포용적 리더십으로 향후 외환은행과의 통합도 반대여론을 직접 컨트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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