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회복·해외시장 선전 '조기통합론' 뒷받침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카드를 꺼내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 금융권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과의 통합에 연일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외환은행 노조가 법정 다툼에서 잇달아 패소하면서 김 회장의 통합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은행원 답지 않은 리더십으로 지주회장까지 올라온 김 회장의 조기통합 추진 과정에 업계가 주목하는 배경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달 26일 외환카드 분사 절차를 중단해 달라며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지만 기각된 바 있어 이어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노조측은 오는 12일 시청 앞 카드분사 반대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는 등 앞으로도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김 회장의 행보에 귀추가 모인다.
김 회장이 외환노조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조기통합을 밀어붙이는 데에는 논리적 배경이 있다.
'해외시장에서 확인된 시너지' 역시 김 회장의 '조기통합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3월 출범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통합 직전인 2월 12조9790억루피아였던 총자산은 6월말 현재 14조6490억루피아로 4개월 사이 12.9%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대출금은 9조7470억루피아에서 11조6870억루피아로 19.9%, 예수금은 7조3440억루피아에서 8조430억루피아로 9.5% 증가했다.
오는 10월에는 중국에서 통합법인도 출범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중국 통합법인 출범을 위해 중국 지린, 민생은행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현지에서 영업망을 넓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업계 고위관계자는 "김 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시너지 창출이고 이는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의 성과를 통해 확인된 만큼 강력하고도 포용적 리더십으로 향후 외환은행과의 통합도 반대여론을 직접 컨트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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