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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투라이더 "옷 사양업?온라인 틈새작전 성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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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몰의 옷을 만드는 알투라이더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요즘 젊은이들은 백화점이나 할인마트에서 옷을 사는 것보다 인터넷에서 제품 사진과 가격만 보고 주문을 한다. 백화점은 물론 대형 할인마트와 비교해도 훨씬 싼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 기다릴 것도 없이 주문 후 하루 이틀이면 도착하니 갈수록 온라인쇼핑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몰을 통한 판매금액은 대형마트를 포함한 오프라인 매장 전체 매출 48조원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팔리는 온라인쇼핑몰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쇼핑몰이 의류 쇼핑몰이다. 주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옷을 파는 온라인쇼핑몰들은 동대문의 의류 쇼핑타운보다 더 불야성을 이룬다. 일부 쇼핑몰은 소호(SOHO, Small Office Home Office, 소규모자영업) 수준을 훌쩍 넘어 연간 매출이 100억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온라인쇼핑몰들은 옷을 어디에서 만들어 팔까?

전종수 알투라이더 사장

전종수 알투라이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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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쇼핑몰의 옷을 만드는 회사
= 온라인쇼핑을 하다보면 다른 사이트에 같은 옷이 판매되는 것을 간혹 볼 수 있다. '알투라이더(R2rider)'는 온라인쇼핑업체들에게 옷을 만들어 파는 것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소위 '잘 나간다' 하는 남성 의류 온라인쇼핑업체들 중 상당수는 알투라이더 제품을 취급한다. 지마켓이나 옥션, 쿠팡 등의 남성복 판매 순위 상위권 업체들의 성공 뒤에는 잘 팔릴만한 제품을 재빨리 만들어 공급하는 알투라이더 같은 중간 도매업체들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알투라이더는 일반 도매상과 달리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물건을 직접 생산한다. 물건을 직접 디자인해 샘플을 공장에 보내 물건을 생산하는 것이다. OEM 방식으로 직접 물건을 조달하다 보니 재고부담도 오롯이 회사 몫으로 돌아온다. 전종수 알투라이더 사장(사진)이 틈만 나면 인터넷에서 온라인쇼핑몰을 보고, 백화점 의류 매장을 둘러보는 것은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온라인 쇼핑업체 입장에서는 잘 팔릴 물건을 사이트에 걸어놔야 매출이 오르죠. 이런 물건을 공급하는 게 알투라이더입니다. 알투라이더 물건은 잘 나간다. 이런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선 끊임없이 인기있는 옷을 만들어야 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유행의 첨단에서 반발짝 이상 안 뒤져야 합니다."

전 사장은 1999년초, 군 제대후 동대문 의류시장에 뛰어들었다. 7년을 점원으로 일하면서 동대문시장의 생리를 몸으로 체득한 후 2006년 독립했다. 소위 밑바닥에서'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수만개의 점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동대문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찾은 블루오션, 직원들과 함께= 해마다 옆집 점포의 사장이 바뀌는 레드오션 속에서 전 사장이 찾은 블루오션은 인터넷이었다. 당시는 지마켓과 옥션에서 온라인쇼핑업체들이 막 인기를 끌던 시절이었다. 전국의 오프라인 소매점에 물건을 공급하는 전통적인 동대문 도매시장 패턴에서 벗어나 전 사장은 주요 판매처를 온라인쇼핑업체로 설정했다.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창업 1년이 되지 않아 전 사장은 자리를 잡았다. 인터넷쪽에선 손꼽히는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공장에서 생산된 물건을 사서 팔던 도매업을 벗어나 바로 직접 생산에 나선 것도 창업 1년이 지니지 않아서였다.

다른 도매업자들과 달리 전속 디자이너를 둔 것도 전 사장이 개인사업자를 넘어 지금의 알투라이더로 성장시킨 성공 요인이다. 전 사장은 법인(알투라이더)을 세우기 전부터 판매와 제조(디자인)를 분리했다. 직원들 대우도 동대문 시장에서는 최고로 해줬다.

전 사장은 "사장이 직원들을 먹여 살리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사장 돈을 벌어 주는 것"이라며 "좋은 물건을 만들어 매출을 많이 올리면 직원들도 인센티브를 많이 받지만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건 사장"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월급뿐 아니다. 전 사장은 직원들의 미래와 회사의 발전을 연계시키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요즘 추진하고 있는 대안은 동대문 쇼핑타운의 매장 오픈이다. 쇼핑몰에 매장을 내면서 인정을 받는 직원을 독립시키거나 대리점주처럼 내보내고 있다.

전 사장이 직원들의 독립 플랜을 짜기 시작한 것은 자신의 경험 때문이다. 그는 "20대 중반, 밤과 낮이 바뀐 상태로 점원 생활을 할 때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도 많았지만 꿈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며 "직원들에게 열심히 하면 알투라이더란 회사 안에서도 성공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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