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4만명 이상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셋값 급등으로 싼 값에 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자들이 경매 법정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입찰 경쟁이 심해지면서 낙찰 받지 못한 사람들이 다른 물건에 응찰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총 응찰자 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응찰자들이 몰리면서 낙찰총액도 함께 증가했다. 상반기 경매 낙찰총액은 1조6228억원으로 200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에 비해 물건 수가 20% 이상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경매 중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렸던 사례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소재 전용면적 85㎡ 태영데시앙1차아파트(감정가 3억5000만원)였다. 지난 1월27일 진행된 2회차 경매에 무려 54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103.7%인 3억6293만원에 낙찰됐다.
단일 호수로 감정가가 가장 컸던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전용면적 274㎡ 상지카일룸으로 54억원으로 평가됐다. 이 물건은 두 번 유찰돼 최저가가 34억5600만원까지 떨어진 후 지난 5월1일 진행된 3회차 경매에서 감정가 대비 66.9%인 36억1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하는 경매는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면 경매 시장이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어 비수기에 좋은 물건을 선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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