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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아킬레스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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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풀린 유동성이 우리는 건너뛰고 인도로 가고 있다."

송상훈 BS투자증권 센터장의 말이다. 선진국에서 빠져나온 뭉칫돈이 옆길로 새고 있다는 소리다. 수치를 보자. 인도 센섹스 지수는 올들어 19% 올랐다. 전체 시가총액은 29%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대로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달러화 기준으로) 4% 증가에 머물렀다.
가까이 있다고만 생각했던 유동성이 한국 시장에서 멈칫하는 이유는 뭘까? 답을 '삼성전자'에 찾는 전문가들이 많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성장동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코스피를 누르고 있다는 거다.

그러고보니 삼성전자는 우리 증시의 자랑이기도 하지만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우려는 코스피 이익 모멘텀 저하를 뜻한다. 이는 곧장 코스피의 '약한 체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 시장전문가의 평은 이렇다. "평균이 80점이라고 치면 삼성전자만 100점을 받고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빵점을 받거나 10점 20점을 맞는게 우리 증시의 문제인데, 올해 삼성전자 점수까지 나쁠 것으로 보여 평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 =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매출 53.1조원(전년비 -8%), 영업이익 8조원(전년비 -16%)으로 기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예상대로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다면, 이는 2005년 2분기 이후 9년 만에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부진으로 AMOLED 실적도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나, 그나마 UHD TV의 호조와 생활가전의 실적 개선으로 CE 부문 실적은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되면 2014년 연간 예상실적을 매출 218조원(전년대비 -4%), 영업이익 32.8조원(전년대비-11%)으로 하향조정된다.

경쟁우위 파괴는 언제나 로우엔드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우려는 여전하다. 관심의 초점인 갤럭시S5는 1,850만대 출하로 예상에 부합할 것으로 보이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7800만대로 전분기 대비 11% 감소 예상된다. 즉, 플래그십 모델의 부진보다는 중저가 라인업의 모델교체가 부진의 원인으로 설명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 = 지난 5월 26일 발간된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에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불확실성으로 '① 글로벌 경기 호조세 지속 vs. 모멘텀 둔화 ② 기업 실적 하향 조정 가능성 ③ 미국 QE 종료 전후 금융시장 스트레스' 등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우리 증시의 아킬레스건은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기업실적전망의 하향 조정이다.

주요 선진과 신흥국들과 비교해서 높은 이익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역사적, 상대적인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지만 한국 증시의 소외가 계속되는 이유는 결국 실적에 대한 불신이다. 때문에 이 문제가 개선되지 못한다면, 주식시장의 장기 박스권 돌파가 쉽지 못할 것이다.

이번 2분기도 지난 해 1~3분기 비슷하게 분기 종료 시점의 영업이익 전망치 대비 10% 내외의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이 된다. 통상 이와 같은 경우 실적발표 시즌의 주가 성과가 부진했다는 점에서 7월 증시는 소강장세다. 또한 3~4분기에도 이러한 현상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점에서, 하반기 내내 실적 불신이 주식시장의 상승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전망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올해 매출 전망이 비교적 합리적으로 추정된 것에 반해, 영업이익률은 다소 과도하다. 따라서 최근 컨센서스 대비 10%pt의 이익 하향이 불가피할전망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연준이 지난 주 시장 일각의 우려(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와 달리 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임을 재차 확인시켜 줬다. 안도감에 미국 국채와 달러화 가치 모두 제한적 움직임을 보였고, 글로벌 주식시장은 순항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 시장은 좋은 분위기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코스피 주간 기준으로 -1.14% 기록했다. 레벨로는 1970선 하회하며 120일 이평선도 소폭 하향 이탈했다. 내부 요인으로 보이는 것은 1) 원화 강세 재개된 점이다. 2) 이 같은 원화 강세는 기업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한다. 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국내 섹터·업종 중 현재까지는 전망이 양호했던 자동차 관련주의 이익 전망이 환율로 인해 후행적으로 하향 조정 될 가능성 열려 있다. 이익 전망 썩 좋지 못한 점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진다.

최근 외국인 수급 약화는 위와 같은 우려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특히 2주전 쿼드러플 위칭 데이 이후 외국인 선물 매도 급증하고 있다. 2011년 이후 누적 순매수 계약수로 보면 지난 주말 약 -9만5000계약으로 지난 해 여름 버냉키 쇼크 이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거꾸로 접근하면 외국인 수급의 추세적 악화보다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한 타이밍이란 생각 들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 위축 vs. 기관의 저가 매수’ 구도 속에 지수 방향 잡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하반기 상저하고 패턴 시각 유지하되 눈높이는 전고점보다 조금 낮춰 잡고 갈 필요가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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