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달 전통시장 36개와 인근 대형마트 36개, 기업형 슈퍼마켓(SSM) 34개를 대상으로 생활필수품 40개 품목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가격은 전통시장이 11~15% 저렴한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이처럼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나 SSM보다 물건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알려진 바 있다.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이 생필품 가격정보시스템 '티-프라이스(T-price)'에 수집된 200개 판매점의 12개 가공식품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주요 생필품 가격은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했다. 참기름, 설탕, 고추장, 라면 등 총 12종의 가공식품의 판매가격을 모두 더했을 경우 전통시장에서는 4만9116원이 들었지만 대형마트는 5만502원, SSM은 5만2691원, 백화점은 5만3505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뜸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감에서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2008년 25조9000억 원에서 2012년 21조1000억 원으로 4조8000억 원 감소했다. 최근 대형마트 영업일 규제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매출액 증가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시장현대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규제 위주 정책보다는 시장친화적 전통시장 살리기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동완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대정부질문에서 "기존 중기청 전통시장 지원정책인 시장현대화 사업이나 공공형 시장정비사업의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공공시설 투자비를 전액 지원해 공공성을 확보하고, 민간이 상가·집객시설 등을 분양해 상권과 서민경제를 살리는 혼합형시장정비 사업이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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