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올해 목표치 달성 불투명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한 해의 절반 가까이가 지난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업체의 올해 목표달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18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외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 는 1~5월간 국내에서 28만6519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수출을 포함한 해외판매 역시 호조를 보여 같은 기간 전년대비 4.8% 늘어난 179만6143대를 팔았다.
현대차의 계절조정 연간 자동차판매전망치(SAAR)를 따져보면 국내에서 올 연말께 69만대 가까이 판매돼 올해 초 목표로 했던 68만2000대 수준을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시장에서도 43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연간 목표치(421만8000대)를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는 올 들어 5월까지 18만3262대를 판매, 내수시장에서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SAAR를 따져보면 44만대가 채 안 돼 연간 내수 목표치(48만대)를 달성하기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다만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호조를 보여 전체 목표달성은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기아차는 지난달까지 해외에서 111만8567대를 팔았는데 현 추세라면 268만대 이상을 판매, 목표치를 20만대 이상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은 구체적인 판매 목표치를 공표하지 않고 내수시장 점유율 10%(수입차 포함)를 목표로 내걸었다. 현재까지 내수 누적판매량은 5만9826대로 연말이면 14만대 정도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간 국산차 판매량이 140만대, 수입차가 18만대 정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GM이 내수에서 10%를 채우긴 빠듯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올해 1~5월에 국내에서 각각 2만8462대, 2만8078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전체 완성차업체 가운데 증가율은 1, 2위지만 역시나 목표로 내걸었던 수준을 달성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초 국내에서 8만대 이상을 팔겠다고 했으나 SAAR는 6만8309대 수준에 그쳤으며, 지난 4월 연간 판매목표치를 6만9000대로 하향조정했던 쌍용차 역시 연말께 6만7387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내수 목표달성보다 수출물량 확보가 더 문제다. 두 회사 모두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생산판매계획을 조정하면서 올해 들어 수출이 각각 21.8%, 19.6% 급감했다. GM 본사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키로 하면서 현지 수출 상당물량을 맡고 있던 한국GM은 여전히 대체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역시 하반기 북미수출차종 일부를 생산키로 했지만 여전히 공장가동률을 끌어올릴 여지가 많다.
KG모빌리티 는 하반기에도 마땅히 투입할 만한 신차가 없는 점이 시장확대에 걸림돌이다. 현재 개발을 마친 소형 SUV 차종은 내년 초께 공개돼 판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