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 교체 대상 '0순위'에 꼽혔지만, 사고 한달을 기점으로 현장에서 그에 대한 평가가 바뀐 것이 이번 유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사고가 발생한 4월 16일 현장에 내려간 이후 단 한 번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매일 한차례 이상 희생자 가족들이 머무는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을 돌며 가족들과 소통했다. 옷을 들고 내려온 아내조차 만나지 않았을 정도로 사고 수습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사고 초기 그의 멱살을 잡던 가족들도 이 장관에게 점차 의지하며 그의 평가는 새로워졌다.
한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은 "매일 찾아와 '내가 죄인이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가는 장관의 모습에 조금씩 믿음이 가더라"며 "마지막 한명을 찾을 때까지 이 장관이 더 애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혁하고 후속대책을 세워가기 위해서는 이 장관이 적임자라는 평가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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