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아버지가 누렁이 황소 되는 달이다
팔십 평생 농사라는 우매한 것에 목숨 걸으셨다
내년이면 좋아지겠지
시절이 좋지 않아 그러겠지
하늘의 뜻인 것을 낸들 어쩌겠는가...
오로지 땅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농사라는 우매한 것에 평생운명을 맡기셨다
오월은 그 믿음 하나로 아버지가 논에서 소가 되는 달이다
워! 워! 이랴! 이랴!
오월 아침에 논배미에서 소가 되신 아버지의 몰아치는 숨소리가 고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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