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통계상 중산층과 심리적 중산층 간 괴리가 매우 크다. 최근 몇 년 새 괴리는 더 벌어졌다. OECD 기준 중산층 비중은 2009년 63.1%에서 지난해 65.6%로 2.5%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모든 계층에 걸친 심리적 중산층 비중은 같은 기간 54.9%에서 51.4%로 오히려 3.5%포인트 축소됐다.
이는 서민들이 체감하는 소득 양극화와 빈부격차 확대를 반영하는 현상이다. 사교육비와 가계부채 부담 증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현실에서 겪는 가계재정 압박과 사회적 박탈감이 저소득층을 넘어 중산층에도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사회통합을 저해해 사회불안ㆍ정치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가계의 소비지출을 억제해 내수부진을 고착화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우리 국민의 가처분소득 기준 평균 소비성향은 2000년 81%에서 2013년 73%로 낮아졌다.
현대경제연구원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국민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모습은 이렇다. '가구당 매달 515만원을 벌어 341만원을 쓴다. 115.4㎡(34.9평)짜리 주택을 포함해 6억6000만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한 달에 네 번 가족이 함께 외식을 즐긴다. 소득 중 2.5%를 기부후원하고 무료 봉사활동을 한다.' 실제 중산층의 현실은 소득 416만원, 기부후원 비중 1% 등으로 그에 훨씬 미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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