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공공 임대주택 확충 위해 민간역할 늘린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공공주택의 새로운 가능성과 역할' 세미나…노후 임대주택 민간에 리모델링·운용 위탁 검토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공공임대주택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민간을 활용하는 방안이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공공성을 유지하되 민간의 역할을 늘리는 방향이다. 예를 들어 영구임대주택의 노후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 리모델링을 민간에 맡기고 운용을 창의적으로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일본 사례가 검토된다.

10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공공주택의 새로운 가능성과 역할' 세미나에서는 이같은 방안을 포함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가토 구니히코 일본 UR도시재생기구 복지사업 담당자는 'UR임대주택 정책의 방향성'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오래된 공공주택을 민간과 손잡고 활용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공공과 민간의 합작품을 이뤄낸 '집합주택 르네상스사업'이다.

우선 공공주택을 소유한 공공기관은 재건축으로 기존 거주자가 떠난 공동주택을 동 단위로 민간사업자에게 임대 또는 양도한다. 이후 민간사업자는 재생·개수공사를 거쳐 이를 10~20년 단위의 민간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같은 아파트 단지라도 동을 양도받은 사업자의 아이디어에 따라 각각 고령자용 주택, 정원·대여정원이 있는 임대주택, 단지형 셰어하우스 등으로 다양해진다. 임대기간과 입주 시기도 달라진다.

가토 구니히코 담당자는 "이 사업의 경우 토지와 구체는 UR도시기구 소유라 구체 외벽수선, 옥상 방수 등에 대한 비용은 기구가 부담하지만 인테리어는 민간사업자가 개·보수 공사를 하고 관리 운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우리나라보다 앞서 공공주택의 역할 변화를 모색해온 일본의 경우 민간 활용에 적극적이다. 일본은 2007년부터 인구·수급 동향 등을 감안해 입지조건, 가구 규모·경과 연수·임대주택 등의 구성을 분석하고 개발 방향을 정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천현숙 국토연구원 본부장은 '미래 주택정책방향과 공공의 역할' 주제 발표에서 민간의 역할 확대는 공공성을 확보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천 본부장은 공공임대주택비율이 총 주택 재고의 10% 수준이 될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공임대주택 비중은 전체의 약 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11.5%에 비해 턱 없이 낮다. 네덜란드(32%), 오스트리아(23%), 덴마크(19%), 영국(18%), 스웨덴(18%) 등은 공공임대주택 비중이 훨씬 높다.

다만 공공의 재정여건 악화, 부채부담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천 본부장은 "공공부문의 직접 공급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을 활용, 임대주택 공급과 재원 조달의 부담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80% 이상의 공공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LH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42조4000억원이나 된다.

이에 따라 ▲LH 보유 공공임대주택 일부를 분양 전환해 부채 부담을 줄이고 신규 주택 공급 재원으로 활용 ▲입주자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공유지분제·공동소유제 활용 ▲민간 주도의 임대주택 리츠 활성화 ▲LH 직접 건설과 공공임대리츠 방식을 병행한 10년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을 공공주택 공급 확대안으로 제시했다.

천 본부장은 "LH, SH공사 등을 통한 직접 공급은 높은 비용으로 인해 제한적이라 공공임대의 공급 형태를 다양화해 비용 부담을 낮춰야 한다"면서 "민간 부문에서 임대주택으로 활용되고 있는 주택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고 공적 지원 없는 순수 민간임대주택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 금융을 활용하더라도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출근하는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 곡성세계장미축제, 17일 ‘개막’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휴식...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국내이슈

  •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해외이슈

  • [포토] '봄의 향연'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