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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광주시장 승리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갈망 결정적 요인”

최종수정 2014.06.05 07:36 기사입력 2014.06.0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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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단일화 열풍’을 잠재운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당선자가 4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무소속 단일화 열풍’을 잠재운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당선자가 4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2017 정권교체에 대한 전략적 선택 … TV토론 선전도 한 몫”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무소속 단일화 열풍’을 잠재운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당선자의 승리 배경은 시대변화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는 시민들의 선택이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전략공천 비판론 속에서도 2017 정권교체를 위한 디딤돌을 놓으려는 ‘전략적 선택’이 더해져 나온 결과로 보인다. 또 상대후보보다 여유있고 차분하게 접근한 텔레비전 토론 전략도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들은 새로운 리더십을 원했다= 광주시민들은 독선적이고 권위적인 구 시대의 리더십이 아니라 주권자인 시민의 생각을 중시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후보였던 강운태 후보가 보여준 그간의 리더십이 시장 1인 중심주의 행정, 상명하달식 행정, 그리고 그런 결과로 나타난 각종 비리와 6차례의 시청 압수수색 등 행정난맥상을 낳은 점을 시민들은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에 비해 ‘첫 시민시장’을 캐치프레이즈로 들고 나선 윤 당선자는 시종일관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고 시민의 뜻을 반영하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고, 탈권위주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유형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윤 당선자는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30여년간 쌓아온 시민운동가로의 이미지, 시민과 함께해온 활동가로의 장점으로 시민을 파고들었다.
‘무소속 단일화 열풍’을 잠재운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당선자가 4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포옹을 하면서 기쁨을 함께 하고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무소속 단일화 열풍’을 잠재운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당선자가 4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포옹을 하면서 기쁨을 함께 하고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또 이런 전략이 먹힌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년 보인 낮은 리더십, 시민중심 리더십이 지역정가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고, 광주정신에 맞고 이를 실천한 새로운 리더십을 찾고 있던 광주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는 행정능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단일화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결사항전 했지만 강압적이고 저돌적인 행정스타일과 그에 따라 벌어졌던 각종 부작용들을 넘어서지 못한 셈이다.

◆정권교체의 싹을 틔워라= 이번에도 광주시민들은 특유의 ‘고감도 정치감각’을 선보였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거의 전패에 가까울 정도로 열세를 보였지만 실제 유권자들의 마음은 요지부동, 한결같았다.

광주시민들이 구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 그리고 안철수 대표에 대해 다소간의 반감이 있지만 향후 정치지형, 2017 대선판도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이른바 ‘조건부 지지’를 선택한 것이다.

정치생명까지 건 단일화를 통해 ‘전략공천’ 프레임을 들고 나왔지만 시민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안 대표의 전략공천 밀어붙이기에 상대 진영이 강하게 나왔지만 정작 시민들은 전략공천 비판론은 뒤로 제쳐두고 그 이후의 정치판을 읽은 셈이다. 윤 당선자가 내세운 정권교체론을 받아들인 것.

말은 하지 않았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의 ‘새정치’ 싹을 어느 정도 살려주어야 그 싹이 자라 향후 국회의원 선거와 대선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또 안철수 대표에 대한 여론이 식은 것은 사실이지만 안 대표의 존재감도 어느 정도는 유지해줘야 야당이 향후 대선정국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TV토론 선방도 승리 요인= 부동층으로 남아있던 많은 시민들이 표심을 결정한 것은 선거 5~6일 전 주말부터였다. 텔레비전 토론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윤 당선자의 강점과 강 후보의 약점을 비교해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은 윤 당선자가 비록 행정경험은 없지만 진솔하고, 오랜 시민운동을 통해 광주정신, 인권이라는 가치를 실천해온 인물이라는 점을 파악한 것이다. 반대로 ‘행정달인’ 강 후보는 ‘행정 무경험가’인 윤 당선자를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우위를 점하려 했으나 이 과정이 보기 좋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모습이 독선적이고 구시대적인 모습으로 비친 셈이다.
‘무소속 단일화 열풍’을 잠재운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당선자가 4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포옹을 하면서 기쁨을 함께 하고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무소속 단일화 열풍’을 잠재운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당선자가 4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포옹을 하면서 기쁨을 함께 하고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막판에 서로 상대의 약점을 지적하며 난타전을 벌이긴 했지만 결국 비교적 차분하고 낮은 자세로 임한 윤 당선자는 돋보이고, 각종 비리 등의 책임을 떠넘기고 자기주장만 내세운 강 후보는 손해를 본 것이다.

강 후보가 최근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이 시장 재임시절 6차례나 있었던 압수수색 등 자신과 관련된 부정적 문제를 지적할 경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다른 후보들을 다그치는 듯한 모습을 보여 표심에 좋지 않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풍에 그친 단일화 효과= 단일화 효과가 미미했던 것도 윤 후보 승리의 요인이다. 이용섭 후보와 강 후보가 단일화했지만 예상대로 둘 간의 통합은 화학적 결합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많은 지지자들의 이탈을 야기했다. 결과적으로 강 후보 측은 이탈표를 막지 못해 패한 셈이다. 여론조사 내내 30%를 유지하던 강 후보는 추가 지지표를 얻지 못했고 결국 지지율 30%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 게 이를 방증한다.

이 후보를 지지했던 세력이 대부분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치를 원했던 부류여서 자연스럽게 윤 당선자 쪽으로 기울어버린 것이다.

더욱이 이 후보가 단일화 이후 보여준 행보도 표 이탈 현상을 부채질 했다는 분석이다. 그 동안의 정치적 길항관계를 볼 때 단식농성 같은 지나칠 정도의 행동으로 강운태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 오히려 시민들 눈엔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비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단일화 효과를 누르기 위한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의 대대적인 지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권노갑, 김원기, 김옥두, 임채정 전 의원 등 구 민주계 원로 의원들은 물론 천정배 전 장관, 박광태 전 시장 등을 비롯한 거물급 정치인들의 잇단 지원 방문과 유세들이 이어지며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속도가 빨라졌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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