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선거]16년 만 최고 기록한 잠정 투표율…사전투표가 제 몫
정치평론가 "사전투표가 투표율 하락 막았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6·4지방선거 투표율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는 사전투표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일 실시된 본 투표에서 이중투표 사례가 적발되는 등 여러 허점을 드러냈지만 투표율을 끌어올린 효과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4일 실시된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56.8%를 기록했다. 이보다 앞서 진행된 지난 30일과 31일 사전투표율은 11.49%에 달했다. 이는 1995년 1회 지방선거 투표율인 68%에만 뒤졌을 뿐, 1998년 2회 지방선거의 52.3%, 2010년 5회 지방선거의 54.5%를 웃돌았다.
정치평론가들은 전국 단위로 처음 실시된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치불신, 무관심 등으로 지방선거 투표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적으로 투표율이 올랐다"면서 "사전투표 홍보 효과가 투표율 하락을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사전투표는 투표율을 늘리려는 목적도 있지만 당초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편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유권자를 배려한다는 게 사전투표의 취지"라면서 "앞으로 제도가 정착되면 사전투표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세월호 참사로 인해 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예상보다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우려했다"면서 "사전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전체 투표율 오히려 높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 이름을 도용해 사전투표한 사례를 비롯해 선거사무원들의 미숙한 진행이 도마 위에 오른 만큼 시스템 보완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전국 투표소에서는 심심찮게 사전투표와 관련된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시스템 상으로 한사람이 두번 투표를 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일부 문제점이 나타났다"면서 "사전투표로 더 꼼꼼한 관리가 필요한 만큼 사무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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