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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억弗 외평채 발행 성공…최장만기 최저금리 일거다득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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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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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부가 3일 발행에 성공한 20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는 조달과정과 방식, 파급효과 등 여러면에서 긍정적이다.

이번 외평채는 올해 만기도래하는 외평채 25억달러에 대한 차환발행 성격이다. 이 규모는 전체 외평채 잔액(70억달러)의 약 35%로서 외평채 유동성이 크게 감소할 경우, 작은 대외충격에도 주요 대외신인도 지표인 CDS 프리미엄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에 발행에 성공한 외평채는 30년만기 미달러화 표시 채권 10억달러와 10년만기 유로화 표시 채권 7억5000만유로(10억달러 상당) 2종류로 구성됐다.발행금리는 달러화 표시의 경우 미국 국채금리(30년물)에 72.5bp(0.725%)를 더한 4.143%, 유로화 표시는 유로 미드-스왑금리(10년물)에 57bp(0.57%)를 더한 2.164%다.
◆사상 첫 30년 만기 달러표시 채권발행=30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은 정부 최초의 외평채로서 민간의 초장기물 외화채권 발행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기존 외평채 만기의 경우 20년(2005년10월 발행, 4억달러)이 최장이며, 민간의 경우 최근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가 30년물(2012년1월 발행, 7억5000만달러)을 발행한 사례가 있다.

발행가격 및 투자자 주문규모 면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우리나라와 국가신용등급이 유사한 칠레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우량 채권인 AAA등급의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Temasek, 91bp)보다도 낮은 가산금리 수준으로 발행했다.

이번 30년물 발행금리(4.143%)의 경우 지난해 9월 발행한 10년만기 미국 달러화 채권(4.023%)과 유사한 수준의 금리다. 기재부는 "기준금리인 미국 국채 30년물의 금리가 역사적 저점을 기록 중이며 최근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의 긍정적 인식으로 한국물 가산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 금리를 낮추는 데 일조했다. 투자자 주문규모가 발행규모 대비 약 4.5배(45억달러)에 달했다. 가산금리는 최초에는 95bp로 제시됐으나 1차 조정(85bp)에 이어 최종적으로는 22.5bp가 낮아진 72.5bp로 발행됐다.

정부는 이번에 바클레이즈,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크레딧스위스,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 JP 모건, 산업은행, 삼성증권 등 8개 기관을 외평채 발행 주간사로 선정했다. 발행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뿐만 아니라 투자기간이 상대적으로 장기인 주요국 중앙은행, 국부펀드, 글로벌 연기금·보험사 등 우량 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기가 장기인 채권의 경우 발행국의 중장기 경제성장과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신뢰가 없이는 발행이 곤란하다는 점에서 이번 외평채 발행은 한국경제의 기초체력과 중장기 성장잠재력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믿음을 재확인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8년만의 유로화 표시 외평채는 최저금리= 2006년 이후 8년만의 유로화 표시 외평채 발행은 유로화 채권시장에 적정 규모(10억달러 상당)로 새로운 벤치마크 금리를 설정해 민간의 유로화 채권 발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164%의 발행금리는 기존 달러화와 유로화 외평채를 통틀어 사상 최저금리이자 최초의 2%대 발행금리다. 기존 외평채 최저금리는 2005년 10월 발해한 10년 만기 5억 유로 규모의 3.740%이다.

유로화 표시 외평채도 주문규모가 발행규모 대비 약 4배(약 31억 유로)에 달했다. 통상 유로화채권 발행의 경우 가산금리 조정폭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초제시 가산금리(70bp)보다 13bp축소된 57bp로 발행됐다.

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은 민간의 외화채권 발행에 도움을 주고 해외투자자의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는 등 일거다득(一擧多得)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유로화 시장 및 미국 달러화 초장기물 시장에서 벤치마크 금리를 설정함으로써 민간의 해외채권 만기 장기화 및 차입통화 다변화를 유도할 수 있게 됐다. 외평채의 평균만기(금액가중평균)도 이번 30년 만기 발행으로 4.92년에서 8.91년으로 장기화됐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한국계 외화채권의 벤치마크 금리 역할을 하므로 이번 저금리 발행으로 민간 해외 차입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부문 해외채권 발행금리는 정부채 또는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준정부채 금리와의 비교를 통해 결정되나.지난해 9월 미국 달러화 외평채 발행은 민간 한국물의 저금리 발행에 기여했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외평채는 상대적으로 고금리로, 이번 차환 발행으로 이자부담이 크게 완화되는 한편, 민간의 고금리 외채상환 및 저금리 차환 유도 효과도 기대됐다.

◆민간 외평채 발행에 긍정적…대외신인도 제고에도 도움=정부는 외평채 발행전 주요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넌딜로드쇼(NDR)를 가졌다. NDR는 채권발행을 전제로 하지 않는 해외투자자 대상 한국경제 설명회로서 이번의 경우 지난달 미국과 유럽 등 총 5개국 30개 투자기관들과 일대일 미팅이 있었다. 이 때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는 이미 우수한 신용(high credit history)을 가졌으며 다른 신흥국들의 부러움의 대상(enviable)"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도 최근의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속에서도 견실한 우리경제 상황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중장기 구조개혁 노력을 적극 홍보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에 30년물 초장기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해외투자자들의 중장기 한국경제 성장잠재력과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면서 "주요 대외신인도 지표인 CDS프리미엄의 기초자산인 외평채의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대외신인도 지표의 역할을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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