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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천을 꿈꾸는 지방 잠룡들…"지방승리 넘어 대권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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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아직 하늘에 오르지 않고 물속에 숨어 있는 용이라는 뜻을 가진 '잠룡(潛龍)'은 차기 대권 주자를 이르는 또 다른 말이다. 이번 6ㆍ4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단체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다는 의미 외에도 잠룡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이번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중에는 9명의 후보가 자천, 타천으로 잠룡으로 불린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정몽준 후보(새누리당)ㆍ박원순 후보(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에 출마한 송영길(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경기도지사에 나선 남경필 후보(새누리당), 충남지사에 나선 정진석 후보(새누리당)ㆍ안희정 후보(새정치민주연합), 경남지사에 나선 홍준표 후보(새누리당), 제주지사에 출마한 원희룡 후보(새누리당) 등이다.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에서 보듯 서울시장은 대한민국 수도의 최고 책임자라는 의미 외에도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구름판이 된다. 정몽준 후보나 박원순 후보 둘 중 누구든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차기 대권에 한발 다가설 수 있다. 지난 26일 여론조사기관이 공개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권후보 지지도 1위는 정몽준 후보(18.6%)였다. 박원순 후보는 14%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 모두 서울시장 선거 시작되면서 대선후보로서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공통점도 있다. 일단 두 후보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주어진 임기를 다 마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대선후보로 나서줄 것을 요청받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장 후보자는 저마다 임기를 다하겠다고 밝히지만 지방으로 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오히려 대권에 나설 수 있는 잠룡이라는 점은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 될 수 있다는 '큰인물론'으로 되돌아와 후보자의 경쟁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지사를 지낸 안희정 후보가 재도전에 성공할 경우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지위를 굳힐 수 있다. 과거 대선에서 승부처는 언제나 충청도였다는 점에서 안희정 후보는 강력한 대권후보로 충분하다는 평가다. 안희정 후보는 최근 "지방정부 운영을 통해 제 나름의 확신이 든다면 그 다음날이라도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선언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진석 후보 역시 대권 후보론을 꺼내들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최근 정진석 후보 지원유세에서 "정진석 후보를 미래의 대권 후보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2년 서울 중구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던 정진석 후보가 충남지사에 당선되면 JP(김종필)의 뒤를 잇는 또다른 충청 맹주로 떠오를 수 있다.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도 야권의 유력주자로 떠오른다. 송영길 후보는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시대의 상황이 필요할 때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은 준비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정말 필요로 한 상황이 되면 그때 판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남지사에 도전한 홍준표 후보 역시 지난 3월 "도지사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되면 경남사람들이 얼마나 좋겠느냐"며 "한 6개월 도지사직을 유지하는 것보다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는 게 더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원희룡 후보는 지난 3월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제주지사직을 대권을 꿈꾸는 시험대로 삼고자 하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도전하겠다"고 답했다.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는 본인보다는 외부에서 가능성을 크게 본다. 김부겸 후보는 최근 대구 지역방송 토론회에서 대권도전론에 대해 "일에는 선후가 있다. 대권을 섣불리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 제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가 야당 불모지인 대구에서 승리 또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경우에는 야권의 차기 대권 유력주자로 떠오를 수 있다. 남경필 후보의 경우에도 이번 선거를 통해 그동안의 소장파와 젊은 이미지를 벗고 국가 지도자급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단체장이 된다는 것은 차기 대권으로 가는데 유리한 교두보를 차지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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