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케시 "직권남용…행정소송도 불사"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차기 사업자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포츠토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웹케시 컨소시엄'의 지위 박탈을 조달청에 요청한 가운데 웹케시는 지위 박탈시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공단은 웹케시가 낸 제안서의 자금조달 계획과 위탁 운영비 산정 내용에 일관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제안업체의 연도별 자금소요계획 및 조달방안이 사업운영원가 산정내역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웹케시가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공단 투표권사업실 관계자는 "법무법인으로부터 이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짚고 넘어가자는 차원에서 조달청에 이 같은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달청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웹케시는 "이는 직권남용에 해당하는 무리한 해석"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범중 웹케시 전무는 "일관성에 대한 해석은 실질적으로 평가위원들이 평가 기준표에 의해 이미 평가를 한 것"이라며 "공단의 이 같은 결정은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웹케시는 '공단의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조달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 전무는 "조달청이 공단의 의견을 받아들이면 가처분신청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선협상자 지위 박탈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7월3일로 예정된 차기 스포츠토토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웹케시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기존 사업자인 오리온과 업무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웹케시는 지난주 공단 측에 기존 스포츠토토 직원 215명(선수단 35명 포함)에 대한 고용승계 방침을 전달했다. 김 전무는 "이는(고용승계 규모는) 공단의 요구를 다 받아준 것이라 할 수 있다"며 "본 계약 체결이 임박한 상황에서 공단이 이를 뒤집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는) 인수인계에 중대한 차질을 줄 수밖에 없다"며 "7월3일은 약속된 사항인데 이를 지키지 못하게 한다면 공단이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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