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의 땅 짚고 헤엄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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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공사판', '기반시설 부족으로 주민들 못살겠다 아우성'….


불과 2년 전, 남양주 벌내지구 입주가 막 시작됐을 때 쏟아져 나온 지적들이다. 당시에는 '미운 오리새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던 별내지구는 지금 판이하게 달라졌다. '백조'가 된 것이다. 입주는 크게 늘어났고 도로가 정비됐으며 기반시설은 확충됐다. 서울과 너무 가까운 입지인데도 저평가받았으나 도시의 정주환경이 개선되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별내지구는 서울ㆍ구리시와 맞대고 있다. 서울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런 점에서 개발 초기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높은 편이었다. 쌍용건설의 '쌍용예가'는 2009년 9월 최고 39.20대1, 평균 11.8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현대산업개발 '별내아이파크'도 평균 5.8대1, 최고 9.3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별내신도시는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미분양이 속출하기 시작했고 2012년 1월 입주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도로, 상가, 학교 등 각종 인프라가 미흡하기도 했지만 문제는 집값이 분양가보다 떨어진 데 있었다. 이에 입주를 미루며 계약취소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입주를 시작한지 4년이 지난 지금, 계획한 2만3700가구 중 1만가구가 입주하며 입주율이 40%를 넘어섰다. 상주인구가 늘어나자 이마트와 롯데슈퍼 등 기업형 슈퍼마켓이 들어섰다. 홈플러스도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말 지하철 4호선 연장사업(당고개~진접 복선전철) 계획이 확정되는 등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이렇게 되자 주택시장 심리가 급변했다. 분양가 밑으로 떨어졌던 집값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단지들은 최고 3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웃돈)까지 형성되면서 '강북의 판교'라는 별내신도시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분양가가 4억6000만원선이었던 쌍용예가 전용면적 101㎡형은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4억4000만원선에 거래됐다. 올 들어서는 평균 4억7500만원(5월16일 기준), 최고 4억9000만원 선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별내아이파크 1차 107㎡형은 분양가가 4억6120만원선이었는데 급매물들이 나오면서 4억4000만원선으로 추락했다가 평균 4억6250만원(5월16일 기준)선으로 회복했다. 높게는 4억8000만원선까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서 '신도시 후유증'을 고스란히 앓아야만 했던 별내지구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하남 미사, 김포 한강 등 다른 지구들도 같은 기대감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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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택지개발지구는 거주지나 논밭, 산림을 깨끗하게 걷어낸 자리에 모든 기반시설을 지어야 하는 것이어서 개발 초기에는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면서 "단계적으로 상업시설이나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이 들어서면 점차 살기가 좋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수요자가 이동을 해와야 민원이 증가하고 그제서야 지자체나 관련기관에서 구체화를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택지개발 형태의 개발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런 시행착오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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