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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왜 원격조정 해외 M&A가 대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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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충분한 실탄을 보유한 중국 기업들의 해외 기업 사냥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해외법인을 통한 원격조정 기업 인수·합병(M&A)이라는 점이다.

금융정보 제공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중국 본토 상장사가 직접 단행한 해외 M&A 규모는 170억달러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 전체가 단행한 해외 M&A 규모의 5%에 불과하다.
지난달 중국 부동산 재벌 위안야페이(袁亞非)가 이끄는 부동산기업 산파오(三胞ㆍSanpower)가 165년 전통의 영국 백화점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를 인수한다고 밝힌 게 화제가 된 것도 독특한 M&A 방식 때문이다.

산파오는 중국 상장 계열사인 난징신바이(南京新百·Nanjing Xinjiekou Department Store)를 통해 영국 백화점 인수에 나섰는데, 이것은 해외법인을 이용하는 전형적인 중국 기업의 해외 M&A 방식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특히 5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M&A의 경우 산파오의 사례처럼 중국 본토 상장 계열사를 통해 거래에 나서는 경우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왜 해외법인을 통한 원격조정 M&A가 대세일까.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일부 기업들이 자금조달 편의 때문에 중국 상장 계열사를 통해 해외 기업을 인수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세금, 기업지배구조, 해외증시 상장 등의 이유로 해외법인을 통한 인수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한다.
중국 기업이 해외 법인을 통해 해외 M&A에 나설 경우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는 점은 원격조정 M&A의 최대 장점 중 하나다. 중국 상장사가 해외 기업을 인수하려면 중국 상무부, 발전개혁위원회(NDRC), 외환관리국(SAFE)의 승인을 모두 받아내야 한다.

중국 기업이 홍콩,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해외 법인을 통해 M&A 나서면 세제 혜택도 얻을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이들 국가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해 놓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해외법인을 통할 경우 중국 상장사의 해외기업 인수 경우 처럼 '주주들의 반응' 이라는 예상할 수 없는 변수를 안아야 할 필요도 없다. 중국 상장 계열사를 통하다 보면 어쩌다 주주들이 기업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해 부담스럽다고 판단할 경우 주가 하락도 견뎌야 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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