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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한국의 아담 던을 찾아라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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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사진=아시아경제 DB]

강민호[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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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약 1/3가량 진행됐다. 22일까지의 개인 성적을 세이버매트릭스 지표를 통해 살펴봤다. 기록은 KBReport.com을 참조했다.

최고의 장타자 박병호
프로야구는 장타의 시대를 맞았다. 홈런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홈런은 0.70개. 올 시즌은 0.92개다. 전년 대비 31.4%가 증가했다. 그렇다면 장타 제조 확률이 높은 선수는 누구일까. 장타확률을 알아보는 지표로는 타수 당 홈런(AB/HR), 순수장타율(IsoP), 장타율(SLG%) 등이 있다. 넥센의 박병호는 세 부문 모두 1위를 달린다. 타수 당 홈런 8.31개, 순수장타율 0.391, 장타율 0.699다. 시즌 초반이라 섣불리 예상하긴 어렵지만 커리어 하이가 점쳐진다. 흐름대로라면 박병호는 홈런 56개를 치게 된다.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 보유자인 2003년의 이승엽(삼성·56개)에 뒤지지 않는다. 당시 이승엽은 타수 당 홈런 8.68개, 순수장타율 0.410, 장타율 0.733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타석 당 삼진비율(K%)이 리그에서 일곱 번째(22.5%)로 높다. 하지만 선구안은 결코 나쁘지 않다. 타석 당 볼넷비율(BB%) 전체 1위(20.8%)다. 그 덕에 박병호는 OPS에서도 리그 선두(1.171)를 달린다. 공격 부문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oWAR)도 1위(2.79)다. 이런 흐름을 유지한다면 그는 oWAR 8.93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 시즌의 6.65를 뛰어넘을 수 있다. 팀 동료 강정호의 배트도 무시무시하다. 타율 0.303(30위), 홈런 9개(공동 7위)지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2루타 14개를 쳤다. 그 덕에 순수장타율 2위(0.303)를 달린다. 리그에서 순수장타율 0.300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는 박병호와 강정호 둘뿐이다. 구단별 장타자를 살펴보면 두산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주목할 점은 순수장타율이다. 리그에서 0.250 이상을 기록 중인 타자가 무려 아홉 명이다. 호르헤 칸투는 0.296으로 2위다. 홍성흔과 민병헌도 각각 0.268과 0.264로 7위와 8위에 올라 있다. 리그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이 홈구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수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할 수 있다.

박병호[사진=아시아경제 DB]

박병호[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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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담 던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아담 던은 불가사의한 선수다. 그는 빅리그 통산 447홈런을 쳤다. 40홈런 이상을 때린 시즌만 여섯 번이다. 던은 볼넷을 많이 고르지만 삼진도 많이 당한다. 볼넷 100개 이상과 삼진 150개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시즌이 무려 여덟 번이다. 특히 2012시즌에는 홈런 41개를 치면서 105볼넷 222삼진을 기록했다. 한 시즌 40홈런-100볼넷-200삼진을 남긴 타자는 1871년 출범한 메이저리그에서 던이 유일하다. 2007년 처음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삼진 1개가 모자랐다. 47홈런, 107볼넷, 199삼진을 기록했다. 던의 빅리그 통산 BB%와 K%는 각각 16.0%와 28.4%다. 통산 볼넷/삼진비율(BB/K)은 0.56이다.

프로야구에서 던과 비슷한 타자로는 누가 있을까. 일단 리그 환경 차를 감안해 허들의 높이를 조금 낮췄다. BB% 10% 이상, K% 20% 이상, BB/K 0.51~0.61다.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여기에 해당되는 선수는 네 명이다. 조쉬 벨(LG·BB% 11.3%, K% 21.5%), 에릭 테임즈(NC·BB% 11.5%, K% 20.3%), 이호준(NC·BB% 14.3%, K% 24.3%), 강정호(넥센·BB% 14.4%, K% 23.7%)다. 이호준(타율 0.268)을 제외한 세 선수는 3할 타자다. 빅 리그 통산타율이 0.238인 던과의 비교가 불가하다. 볼넷을 적게 골라 기준(BB% 10%)에서 제외시켰지만 던의 타율(0.238), K%(28.4%)과 유사한 선수가 있다. 지난겨울 4년간 75억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롯데의 강민호다. 올 시즌 타율 0.237, BB% 9.6%, K% 29.3%를 기록하고 있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에도 타율 0.235, BB% 14.8%, K% 21.5%를 남겼다. 던의 후계자로서 크게 손색이 없다. 물론 홈런 생산력은 제외다.

나성범[사진=아시아경제 DB]

나성범[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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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를 잡아라

글쓴이는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의 배팅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찬스에 강하려면 흔들림 없이 자신의 스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는 타율, 순수장타율, OPS 등을 꼽을 수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주자를 둔 상황에서 타율 0.400, 순수장타율 0.250, OPS 1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네 명이다. 민병헌(두산·타율 0.462, 순수장타율 0.346, OPS 1.300), 나성범(NC·타율 0.440, 순수장타율 0.320, OPS 1.260), 김현수(두산·타율 0.422, 순수장타율 0.253, OPS 1.165), 김강민(SK·타율 0.404, 순수장타율 0.280, OPS 1.169)이다.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인플레이 된 타구의 안타확률(BABIP)이 높다. 나성범은 0.529, 김강민은 0.488, 민병헌은 0.444, 김현수는 0.417이다. 모두 리그 평균인 0.316보다 1할 이상이 높다. 시즌초반이라 샘플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도 꽤 높은 수치다. 글쓴이는 원인을 크게 네 가지로 본다. ▲상대 타자의 약점을 파고들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전력분석 ▲약점으로 지적된 코스에 공을 넣지 못하는 투수들의 제구력(Command) 부재 ▲야수들의 수비능력과 수비시프트에 대한 이해능력이 낮다는 점 ▲슬라이드 스텝(퀵 모션)으로 빠르게 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한 나머지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는 능력(Control)을 잃어버리고 투구버릇(쿠세)이 노출됐다는 점이다.

②편에서 계속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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