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금리 하락기임에도 대출 이자 낮추기에 나서지 않은 반면 부통령은 대출 갈아타기로 이자를 아끼는 수완을 발휘한 것.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5년에 5.625%에 받은 50~100만달러의 주택담보 대출을 바꾸지 않고 있다. 최근의 기록적인 저금리 상황에서 대출을 변경하면 이자 지출을 크게 줄일 수 있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
대신 미 국채를 상당액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자산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100∼500만 달러상당의 미국 국채다. 국채를 보유하던 중 금리가 하락하면 이익이다. 현실화된 것은 아니지만 이자율이 하락하면 보유 채권의 가치가 높아지는 때문이다. 마치 주가가 상승해 재산이 늘어나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지난해 연봉 23만700 달러(2억3000만원)인 바이든 부통령은 금리 하락기를 이용한 대출테크에 나섰다. 그는 거주 부동산을 담보로 30년 만기 모기지론을 통해 3.375%의 이자율로 50~100만달러를 빌렸다.
그는 이 자금으로 지난 2010년에 4.625%의 이자율로 받은 대출을 상환해 이자율 차이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상품 'HELOC(Home Equity Line Of Credit)을 통해서도 2.75%의 이율로 돈을 빌렸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부부의 수입 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던 인세는 상당폭 감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해 수입은 50만3183달러(5억1626만원)였다. 대통령으로서 받는 연봉 40만 달러(4억1000만원)를 제외한 액수는 저서 인세와 이자 배당 등으로 보인다.
과거 세 권의 책을 내 상당한 수입을 얻었던 오바마 대통령이지만 이번 신고에서는 지난해 인세가 5~10만달러로 1년 전의 10~100만달러 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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