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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투자자들…주식 대신 채권으로 몰린다

최종수정 2014.05.16 11:40 기사입력 2014.05.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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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강세 오래가지 않을 듯…변동성 확대 위험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서울=조목인기자] 글로벌 투자심리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각국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면서 상반된 경제 지표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만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도 커지고 있다.

◇증시 약세·채권 강세= 이번 주 초반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던 뉴욕의 주요 증시는 이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지난 4월 산업생산이 한달 전에 비해 0.6%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온 데 이어 월마트 등 대형 소매업체의 실적 부진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167.16포인트나 하락한 1만646.8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 500지수 역시 각각 0.76%와 0.94% 씩 떨어졌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의 정부 국채엔 자금이 몰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이 0.2% 증가한데 그쳤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에서 채권으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상 깬 채권 붐= 통상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채가격은 떨어진다(금리 상승).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해 말 첫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하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3%를 돌파했을 때만 해도 이런 '전통적 공식'은 들어맞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올해 주요국 국채금리는 빠르게 하락했다. 15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49%까지 밀려나면서 심리적 저지선인 2.5%선이 붕괴됐다. 영국 10년물 국채(길트) 금리 역시 2.51%까지 내려가면서 올해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독일·프랑스 등 다른 유럽 선진국은 물론 주변국까지 금리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채 금리가 내리고 가격이 오르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아 시장에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초저금리 유지 방침이다. 여기에 유럽과 미국의 경제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은 위험투자자산 대신 안전자산 투자 현상을 불러오고 채권 금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예상대로 금리를 올린다 해도 디플레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유럽이 여기에 동조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예상대로 다음달 유럽중앙은행(ECB)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유럽 채권금리의 하락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은 꾸준히 국채투자를 늘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런 현상을 지난해 중심으로 주식 투자로 재미 본 기관들이 채권으로 투자금을 이동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전환(institutional rotation)'으로 설명했다.

◇채권 시장 변동성 확대= 하지만 채권시장 강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미국의 금리상승은 예견된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채권 비중을 늘려온 투자자들의 경우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 예상보다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지나친 유동성 확대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작은 충격으로 채권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의 지안루카 샐포드 채권 전략가는 "최근의 급격한 채권금리 하락세로 투자자들이 감수해야할 리스크는 더 커졌다"면서 "이는 향후 채권시장이 붕괴될 위험성도 더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서울=조목인기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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