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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많은 5월, 사회분위기에 선물시장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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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코너ㆍ상품권 판매는 늘었지만 건강식품ㆍ호텔ㆍ리조트는 울상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임혜선 기자, 장인서 기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각종 기념일이 많아 대목으로 꼽히는 5월이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 등 침체된 사회분위기로 유통가에도 희비가 갈렸다. 어린이날이 대목인 대형마트 완구코너와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 백화점 상품권 등의 인기는 여전했지만 해마다 대형 가수의 디너쇼 패키지 효도상품을 팔았던 호텔들은 울상을 지었다. 기념일 선물용으로 불티나게 팔렸던 정관장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의 성장도 둔화됐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에 따른 외국인 특수로 정확한 요인 분석이 쉽지는 않지만 외국인 관광객 특수가 없었다면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스승의 날과 어버이날을 갓 넘긴 주말 백화점 상품권 매출은 좋았다. 1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8~13일 백화점 상품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4% 늘어난 것에 비하면 신장폭도 2.5배가량 컸다. 반면 앞서 황금연휴기간(1~7일)의 상품권 매출은 2.6%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아동 카테고리 매출도 8.8%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엔 현물로, 스승의 날에는 현물보다는 상품권 선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세월호 참사로 주춤했던 소비가 이달 들어 회복되면서 선글라스, 양말 등 패션 잡화 상품군과 셔츠, 넥타이 등 남성 잡화, 해외명품 상품군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완구 매출은 늘기는 했지만 증가폭은 둔화했다. 지난 5일까지 이마트의 완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증가율이 13.5%에 달했다. 이마트에서는 완구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나타난 기저효과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동 관련 상품과 현금성 선물은 비교적 인기를 끈 반면 그동안 꾸준한 인기를 누리던 건강기능식품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건강기능식품의 대표 격인 정관장 홍삼 매출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년 5% 이상씩 증가율을 기록하던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홍삼 맛에 빠진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면세점에서의 홍삼 매출은 50% 이상 늘어난 반면 국내 직영ㆍ가맹점에서의 판매는 신통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역시 외국인 관광객 특수만 있었을 뿐 국내 소비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LG생활건강 오휘 프리미엄 라인 '오휘 더 퍼스트' 3종 선물세트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윤조에센스와 자음수, 자음유액의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 뛰었다. 또 발효화장품 브랜드 '숨37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 150㎖ 기획세트 매출은 6% 증가했다. 그러나 이 역시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면세점과 서울 주변 백화점, 로드숍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지방 매장들의 경우 매출이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이달 매출이 증가했지만, 사실상 올해 가정의 달 특수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공연업계를 비롯해 호텔, 리조트 등이다.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호텔은 가정의 달 효도상품인 가수 디너쇼를 줄줄이 취소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지난 8∼9일 '혜은이 리사이틀 디너쇼 더 열정'을 진행하려 했지만 취소했고, 이에 따른 객실 패키지 예약 또한 영향을 받았다. 이 밖에도 다른 호텔 대부분이 계획했던 공연을 모두 접었다. 주요 리조트의 휴일과 주말 장사는 괜찮았지만 단체 관광객이나 여행객이 몰리는 평일 장사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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