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 수록 높아만 지네…" 평소 같으면 '스승의 은혜'가 울려 퍼졌어야 할 선생님들의 영정 앞에는 가사가 적힌 편지만이 놓여있었다. 사랑하는 제자 들과 함께 진도 앞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단원고 교사들의 옆에는 작은 카네이션 바구니가 하나씩 놓여 있었다. '5년간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죄송하다', '○○선생님 3반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 세요'와 같은 편지를 읽은 조문객들은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날 오전 11시께에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는 스승의 날을 맞아 희생된 교사들의 영전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희생된 교사의 부모들과 생존 학생의 부모들도 함께 해 분위기를 더욱 숙연케 했다.
가족대책위 대표의 헌화 이후 한 유족은 희생된 교사들에게 올리는 편지를 낭독했다. 그러자 유가족들은 애써 참아왔던 눈물을 흘리며 비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희생된 교사의 부모들 역시 슬픔을 참을 수 없는 듯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한편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로 배에 탑승했던 단원고 교사 15명 중 1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아직도 교사 4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생존자 3명 중 1명도 사고 직후 죄책감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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