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빅토르 아쉬케나지와 함께 듀엣 무대 선보여..27일 예술의전당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피아니스트의 거장'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77)와 아들 보브카 아쉬케나지가 함께하는 '아쉬케나지 듀오 피아노 리사이틀'이 2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11년 이후 3년 만의 내한공연이다.
아쉬케나지의 연주는 우리시대 피아니스트 가운데 가장 안정된 기교와 음악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러시아 출신이지만 쇼팽이나 드뷔시 같은 섬세하고 세련된 서구 작품에 뛰어나고, 러시아 음악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연주를 선보인다. 작은 체격으로 인해 피아니스트로서 강력한 음을 내지 못한다는 핸디캡은 있으나, 곡의 뉘앙스를 잘 살리고 음색이 풍부하다.
1975년부터는 지휘자로서도 활약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을 객원 지휘했고, 1987년 런던 로열 필하모닉 음악감독에 취임해 지휘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후 베를린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1989-1999),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1998-2003),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2004-2007),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2000-2013) 등의 수석 지휘자 및 음악감독을 역임했다.
2007년 아쉬케나지는 관절염으로 인한 손가락 손상으로 피아니스트로서의 콘서트 활동을 중단했다. 무대에 서지 않는 대신 스튜디오에서 레코딩 작업을 했으며, 지휘에 더욱 매진했다. 그리고 마침내 긴 공백을 깨고 아들과 함께하는 무대에서 피아니스트로서 컴백했다.
또 이번 연주회에서는 금난새 예술감독이 직접 곡에 대한 해설을 해준다. 전반부에서는 슈베르트와 브람스 등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독일음악의 진수를 들려주고, 후반부에서는 스트라빈스키와 보로딘 등 연주가들의 고국인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들의 작품들로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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