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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기본절차도 생략한 與원내대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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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선출됐다. 세월호 참사로 나라 전체가 충격에 빠진 상황에서 이 원내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세월호 참사 수습과 재발방지책 마련은 물론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해법도 찾아야 한다.

박근혜정부는 성공여부를 결정지을 집권 2년차에 접어들었고 집권여당은 각종 입법을 통해 이를 견인해야 한다. 지난 1년처럼 국회가 공전만 되풀이할 경우 박근혜정부는 빈손으로 마무리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미 국정과제로 제시된 이슈들도 해법이 간단치 않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전 '규제개혁'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참사 이후에는 '국가개조'를 약속했다. 새누리당은 새 원내지도부를 통해 이를 구현해야 한다. 새 원내대표에 대한 선택은 그래서 더욱 중요했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기본 절차인 후보의 출마의 변과 정견(政見) 발표도 생략하고 새 원내사령탑을 택했다.

이 원내대표측과 당 관계자들은 "세월호 참사로 최대한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하기 위해서였고 그래서 경선 없이 추대로 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속 의원들조차 "아무리 추대라지만 앞으로 뭘 어떻게 할 것인지는 듣고 박수를 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의원들 질의 응답이라도 받고 추대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아무리 추대라고 하지만 기본 절차는 지켜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출사표를 던지며 출마선언문조차 생략했다. 결국 새누리당은 이 원내대표가 왜 나섰는지, 무엇을 어떻게 하려는 지도 모른 채 택한 셈이다. 당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비판 여론에 짓눌려 기본적인 절차도 생략한 편의주의적 결정"이라며 "국가개조를 말하면서 여당이 당내 중요 선거에서 기본 절차마저 생략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그간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 원내대표의 유일한 출마변은 "충청권 출신이란 점을 내세워 새누리당의 중원(中原)표 확장하겠다"는 것 말고는 없었다. 누가 '지방선거용 원내대표'라고 비꼬아도 새누리당은 항변할 여지가 없을 듯 하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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