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비방전을 멈추자'는 약속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공염불이 됐다. 경선을 사흘 앞두고 '공천룰' 등을 둘러싼 막판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김 후보와 이혜훈 예비후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을 위한 국민여론조사에서 야당 지지 응답자를 배제한다면 민심을 반영하겠다는 여론조사 도입 취지와 원칙에 어긋난다"면서 "당 지지자들만의 의견 묻는다면 무엇 때문에 국민 선거인단 구성하고 국민여론조사 실시하고 국민 참여경선을 해야하나"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이어 "후보들간 날카로운 신경전에 국민들이 우려하는 만큼 아름다운 경선을 치르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측도 "서울시장 경선룰은 후보간 합의에 의해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돼 오고 있는데 세 후보 중 두 후보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이의제기한 부분을 일방적으로 한 후보측의 의견을 당 공천위가 내부 결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은 경선 규칙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가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당의 '여론조사시행규칙'에도 부합하고 본선경쟁력을 위해서도 당연한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후보 간의 이견차로 9일부터 실시예정이었던 국민여론조사는 하루 연기됐다. 세 후보는 9일 오후에 열리는 정책토론회에서도 날선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첫 정책토론회에서는 '박심(朴心)' 논란과 서로에 대한 비방이 오고 갔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