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전 회장의 로비 의혹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을 구속기소하면서 비자금 사용처와 각종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무역보험공사가 STX그룹이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2009년 6월 영업이익을 부풀린 허위 재무제표를 제시하고 무역보험공사로부터 4000억원을 대출받은 바 있다.
한편 유씨는 STX그룹의 정관계 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65·전 STX중공업 회장)과 같은 산업자원부 관료 출신이다. 검찰은 압수물을 토대로 대가성 여부를 확인한 뒤 조만간 유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강 전 회장은 이 외에도 STX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을 과대계상해 분식회계한 혐의, 허위 재무제표를 이용해 2조6500억원 상당의 대출사기를 주도하고 회사채를 부정 발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희범 전 장관은 강 전 회장의 개인회사인 STX건설의 군인공제회 채무를 STX중공업의 연대보증을 통해 부당지원하며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전 장관의 배임액은 869억원으로 알려졌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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