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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금융'으로 재미본 신한銀, 대출실적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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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공략…낮은 금리·수수료 면제 전략 통해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신한은행이 할부금융사들의 격전지였던 자동차금융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대출실적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신용등급이 좋은 제1금융권 고객이지만 금리가 높은 할부금융사의 상품 외에는 마땅히 대안이 없었던 이들을 겨냥해 '틈새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마이카(신차)대출'은 출시 4년 만에 최근 취급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0년 은행권 최초의 자동차금융 상품으로 선보여 4월 말 현재 취급액 기준 1조1155억700만원, 6만8799건의 실적을 올린 것이다. 잔액을 기준으로는 4만1306좌, 4151억73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출시 첫 해인 2010년 말 취급액이 1만3305건에 2083억80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년이 안 돼 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신한은행 자동차 금융 주요상품

신한은행 자동차 금융 주요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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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은 대출을 받아 직접 자동차를 구입한 후 계약기간 동안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방식인데 지금까지는 주로 현대캐피탈, 아주캐피탈 등 할부금융사들이 주력하는 분야였다. 신한은행은 이 분야를 공략하기 위해 마이카(신차)대출에 이어 2012년 '마이카 중고차 대출', 2013년 '마이카 대환 대출', 같은 해 '마이카 택시행복대출', 올해 '화물자동차 대출'을 잇따라 출시하며 자동차금융 전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 상품들 역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 중고차 대출은 4월 말까지 누적 취급액이 1만298건, 1254억2600만원으로 집계됐고 할부금융사의 대출에서 갈아 탈 수 있는 대환 대출은 잔액 기준 897좌, 107억600만원을 기록 중이다.

또한 택시행복대출은 지난해 6월 출시돼 1년이 채 안됐지만 이미 누적취급액으로 3196좌, 494억3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올해 1월 선보인 화물자동차 대출도 화물공제조합이 추천하는 지입차주 개인사업자들로 대상이 제한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잔액 81좌, 36억9400만원의 실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비교적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낮은 금리와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통상 연 10%선이었던 기존 할부금융사에 비해 4월 말 현재 최저 4.49%의 금리를 제시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였다"며 "제1금융권 은행 대출이기 때문에 할부금융 대출에 비해 신용등급 하락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할부금융 수수료와 근저당권 설정이 없고 본인 소득만 있으면 기존 신용한도와는 별도로 최고 6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서울보증보험 담보대출로서 신용한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신한은행에서 추가 신용대출을 받는데 제한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보다 많은 고객들이 낮은 금리의 은행 자동차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며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상담하고 대출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확대하는 등 시장을 선도해 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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