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이동통신 3사가 각각 단독 출시한 '전용폰'의 가격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이통사 영업정지로 얼어붙은 시장에서 전용폰의 출고가는 해당 이통사와 제조사간 협의만 이뤄지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인하할 수 있어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SK텔레콤 전용으로 나온 LG전자의 옵티머스LTE3의 출고가가 직전 49만9400원에서 31만9000원으로 18만원 가량 내렸다. 보조금 가이드라인 최대치(27만원)를 적용하면 기기값 5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다. 옵티머스LTE3는 지난해 3월 말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됐다.
현재 단독 영업 중인 KT 역시 지난달 27일 영업을 재개하면서 KT 전용 단말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4미니와 LG전자의 옵티머스GK의 출고가를 모두 25만9600원으로 인하했다. 갤S4미니와 옵GK의 직전 출고가는 각각 57만원, 55만원으로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내린 것이다. LG전자의 3세대(3G) 보급형 스마트폰 L70는 출시가부터 25만9600원으로 선보였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달 5일 단독영업을 시작하면서 LG전자의 옵티머스GX의 가격을 지난달 89만9800원에서 63만8000원으로 인하했다. 옵티머스GX는 지난해 12월 출시된지 4개월여 만에 가격이 26만원 가량 인하됐다.
다만 3사가 동시 출시한 공용 모델의 출고가 인하는 이통 3사가 차례로 맞고 있는 영업정지 상황에서 어디가 정상영업할 때 내리는지가 민감한 문제여서 협의에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나 3사의 영업정지가 끝난 후에도 엄격한 보조금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후 공용 모델의 출고가 인하도 차례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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