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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류현진, 1년 전과 무엇이 다른가②

최종수정 2014.05.01 13:52 기사입력 2014.05.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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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류현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①편 '류현진, 왜 왼손타자에게 약할까'에 이어 계속

류현진, 1년 전과 무엇이 다른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27)은 올 시즌 오른손타자를 상대로 선전한다. 피안타율과 피OPS가 각각 0.209와 0.576다. 지난 시즌 기록한 0.244와 0.633보다 훨씬 낮다. 크게 두 가지 이유다. ▲슬라이더의 위력이 좋아졌고 ▲몸 쪽과 바깥쪽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커맨드가 향상됐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시절 슬라이더를 거의 던지지 않았다. 주 무기는 체인지업이었다. 두 구종에서 모두 효과를 보기는 쉽진 않다. 실제로 그가 빅리그에서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던졌을 때 슬라이더의 각은 밋밋했다.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날카로워지면 반대로 체인지업이 무뎌졌다.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분당회전수(Spin Rate)가 537회에 불과하다. 움직임도 옆으로 미끄러지듯 빠지는 정통 슬라이더와 거리가 멀다.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아래로 가라앉는다. 타자의 눈에는 슬라이더보다 커터와 싱커의 중간 형태로 보일 것이다. 그렇다보니 헛스윙보다는 땅볼과 인필드플라이가 많이 나온다. 물론 단점도 있다. 속구보다 회전수가 적다보니 타자들에게 구종을 간파당할 확률이 크다.

지난 시즌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오른손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71 피OPS 0.730 라인드라이브 타구비율(LD%) 24.24%를 기록했다. 매우 위험한 구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올 시즌은 다르다. 피안타율과 피OPS가 각각 0.111과 0.222밖에 되지 않는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타자 몸 쪽으로 탄착군이 형성돼 커맨드가 좋아졌고 ▲지난해 0.375였던 인플레이 타구의 안타확률(BABIP)이 올 시즌 0.143으로 떨어졌다. 타구 운이 적잖게 따랐다고 할 수 있다.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22.58%가 몸 쪽 존(몸 쪽 낮은, 몸 쪽 중간, 몸 쪽 높은) 안으로 들어왔다. 몸 쪽 존에서 살짝 벗어난 공은 41.93%였다. 낮은 BABIP를 떠나 류현진의 슬라이더 커맨드는 분명 좋아졌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의 커맨드 역시 훌륭하다. 류현진은 오른손타자를 상대로 바깥쪽 존(바깥쪽 낮은, 바깥쪽 중간, 바깥쪽 높은) 안에 17.21%, 바깥쪽 존을 벗어난 곳에 66.67%를 꽂았다. 그럼에도 체인지업으로 볼넷을 내준 건 한 번뿐이었다. 피안타율과 피OPS도 각각 0.269와 0.693밖에 되지 않았다. 물론 지난 시즌의 피안타율 0.165와 피OPS 0.423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일 수 있다. 지난해 류현진을 만난 오른손타자들은 체인지업에 LD% 16.33% 헛스윙비율(Whiff%) 31.81% BABAIP 0.19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공을 때리는 것부터 버거워했다. 물론 맞추면 곧잘 안타로 연결했다. 특히 바깥쪽 존을 벗어나는 체인지업에 0.385(13타수 5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매우 이채로운 발자취다.

류현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류현진[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올 시즌 오른손타자를 상대하는데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속구의 로케이션이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바깥쪽 존안에 17.28%, 바깥쪽 존을 벗어나는 곳에 38.59%를 던지며 바깥쪽 위주의 로케이션을 선보였다. 올 시즌은 바깥쪽 존안에 14.48%, 바깥쪽 존을 벗어나는 곳에 29.86%, 몸 쪽 존안에 12.21%, 몸 쪽 존을 벗어나는 곳에 27.59%를 던지며 타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다. 오른손 타자들이 존 가운데(한가운데 낮은, 한가운데, 한가운데 높은)로 몰리는 실투와 바깥쪽 존안에 들어오는 공을 제법 잘 때린다. 존 가운데 공에 타율은 0.250(8타수 2안타), 바깥쪽 존 공에는 0.636(11타수 7안타)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던진 속구는 LD% 27.03% Whiff% 13.48% BABIP 0.306을 기록했다. 속구의 위력과 커맨드는 훌륭하지만 압도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초 왼·오른손타자 상대성적과 세이버매트릭스 스탯을 살펴보면 적잖은 고비가 감지된다. ▲왼손투수임에도 왼손타자를 상대로 이점을 잘 활용하지 못했고 ▲오른손 타자들이 속구와 주 무기 체인지업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존 가운데로 공이 몰리는 비율은 11.52%밖에 되지 않았다. 정교한 커맨드로 좀처럼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9이닝 당 볼넷허용은 2.54개다. 홈런도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그렇게 견고한(Solid) 유형의 투수로 무난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어느 해설자가 다저스 팀 동료들에게 비하와 조롱을 퍼부어가며 류현진만을 띄우려 하지 않아도 말이다.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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