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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멸종 과일 되나…변종 파나마병 확산

최종수정 2014.04.22 14:31 기사입력 2014.04.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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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번디시, 바나나 수출의 95% 차지…대체 품종 개발 등 시급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바나나의 불치병이라 불리는 '변종 파나마병'의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파나마병의 일종인 TR4가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바나나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R4는 바나나 나무의 뿌리를 공격하는 곰팡이균으로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다. 한번 걸리면 수년 내 바나나 농장 전체를 고사 상태로 만들어버린다. 특히 이 병은 글로벌 바나나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캐번디시 품종에 치명적이다. 현재 바나나 품종은 1000종에 달한다. 하지만 각종 전염병에 강한 캐번디시는 글로벌 작황의 45%를 차지한다. 우리가 먹는 바나나의 대부분도 캐번디시 품종이다.

TR4는 지난 20년간 동남아시아 바나나 농장들을 초토화시켰다. 최근에는 중동과 아프리카까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번 발병한 TR4를 치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최고의 예방책은 이 병의 확산을 막는 것이다.

TR4가 최대 바나나 생산 지역인 남미로 확산될 경우 장기적으로 바나나의 씨가 마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10~2012년까지 남미는 전 세계 바나나 수출의 85%를 차지했다. 미국 등 선진국도 남미에서 바나나를 수입해온다. TR4의 확산으로 이미 지 2012년 전 세계 바나나 생산은 전년보다 3.8%가 줄어든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바나나 수출국은 개발도상국으로 바나나 산업에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바나나 주요 수출국인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필리핀 등은 모두 바나나를 내다팔아 외화를 벌어들인다. 이들 국가에서 바나나 산업에 고용된 사람들은 수십만명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150개국이 바나나를 생산하며 연간 생산 규모만 1억500만t에 달한다. 교역 규모까지 합치면 전 세계 바나나 산업은 89억달러에 이른다. 세계식량기구(FAO)에 따르면 바나나는 전 세계에서 8번째로 중요한 작물이며 개발도상국에게는 4번째로 중요한 작물이다. 미국 등 주요 수입국들은 바나나 생산 감소에 따른 가격 급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대 랜디 플로츠 식물병리학과 교수는 "그동안 바나나 생산·수출의 주류였던 캐번디시종은 TR4의 확산으로 멸종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면서 "다른 바나나 품종의 개발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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