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소속기관인 국립해양조사원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항행경보' 내 사고 시간을 오전 8시30분으로 발령했으나 뒤늦게 8시55분으로 정정했다. 오전 8시55분은 세월호가 관제센터와 교신한 것으로 확인된 시간이다.
국립해양조사원측은 "사고 당일 인터넷 기사와 케이블 뉴스 방송을 토대로 항행경보를 발령했다"며 "당시 인터넷 등에 보도된 사고발생 예상시간이 8시30분이었기 때문에 그 시각으로 발령했다"고 해명했다. '모든 승객이 구조됐다'는 등 오보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부처 확인도 없이 인터넷만 보고 비상 통보를 한 셈이다.
사고 주무부처가 우왕좌왕한 정황도 속속 드러났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사고 발생 2시간20분이 지난 11시가 넘어서야 2차 유관기관에 상황을 통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가재난사고 발생 시 신속한 비상전달체계조차 구축돼있지 않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례다. 해양경찰청에서 해양수산부로, 다시 2차 기관으로 연락망이 가동되는 복잡한 전달체계가 위급상황에 대한 초동대처를 막았다는 지적이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진도(전남)=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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