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티銀, 점포 56곳 폐쇄·650여명 인력감축 예고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실적 부진으로 소매금융 부문을 철수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그룹차원에서 수익성 악화가 극에 달하자 수익성이 부진한 소매금융에 칼날을 들이댈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2004년 한미은행과 통합 후 소매금융을 확대해온 지 10년만의 일이다.
씨티그룹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 8일 온두라스 소매금융 부문을 매각했고 지난해에는 루마니아·터키·우루과이·파키스탄·파라과이 등 5개국에서 소매금융을 철수한 바 있다. 씨티그룹은 이를 통해 연간 11억 달러의 비용을 감축하고 직원 1만1000명을 감원한 것을 알려졌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전체 190개 지점 중 56개를 통폐합하고 4000여명의 인력 가운데 650여명을 구조조정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서울 청계천로 다동에 위치한 사옥을 매각하고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로의 이전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한국 내 영업철수를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노조는 분식회계에 대해서도 금융감독원에 조사 요청을 해 놓은 상태다. 한국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씨티은행 홍콩, 싱가폴, 런던 등 30여곳과 경영자문 계약을 맺어 해외로 유출되는 돈이 연단위로 1000억원 이상"이라며 "노조측에서는 이를 수익악화의 주범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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