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땅이야!"
골퍼들이 실전에서 자주 쓰는 낙담 중 하나가 바로 "Oops! I hit a fat shot!(에잇, 뒤땅 쳤네)"이다. 임팩트에서 공 뒤쪽 지면을 먼저 치는 샷이다. 미국의 한 골프 교습서에 "뒤땅만큼 골퍼를 실망시키는 것은 없다(There is nothing more frustrating to a golfer than hitting a fat shot)"고 적혀 있을 정도로 골퍼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샷이다.
여기서는 표현과 발음을 잘해야 한다. "You are fat"이나 "You fatso"라고 했다가는 "돼지야, 비게덩어리야" 등 욕이다. 이럴 때 미국인들은 "I 'm not fat. I'm heavy"라고 고쳐 말할 것이다. 영국 골퍼들은 뒤땅을 '실패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플럽(flub)'이라는 용어를 쓴다. 뒤땅을 쳐 놓고는 "Gee, I fluffed it!", 또는 "Oh, I dubbed(duffed) it!"이라고 한다.
스코틀랜드 골퍼들은 'sclaff(스클래프)'다. 사전적으로는 "The term 'sclaffing' means hitting too far behind the ball"이라고 명기돼 있다. 골퍼가 뒤땅을 친 공이 2~3m 날아가는 경우 'trickle'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사실도 알아두면 유용하다. 하수를 미국인들은 해커(hacker), 영국인들은 더퍼(duffer), 스코틀랜드인들은 스클래퍼(sclaffer)라고 하면서 놀리기도 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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